종영 1년만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공개, 안방 국경 넘을까 [종합]

이해정 2025. 6.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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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자영 프로듀서, 사토 타케루, 코시바 후우카
사토 타케루
코시바 후우카

[뉴스엔 글 이해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한국 드라마 종영 1년 만에 돌아온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안방극장의 국경을 뛰어넘고 글로벌 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6월 26일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원제: 私の夫と結婚して)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일본 배우 코시바 후우카(칸베 미사 役), 사토 타케루(스즈키 와타루 役), 손자영 책임 프로듀서(스튜디오드래곤)가 참석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원제: 私の夫と結婚して)는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웹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일본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 CJ ENM JAPAN과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松竹撮影所)가 제작에 참여했다.

앞서 큰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주인공 강지원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난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은 뒤 과거로 회귀해 복수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내용으로, 박민영 나인우 주연으로 방영됐다. 지난해 2월 종영한 이 작품은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12.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14.4%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 평균 12%, 최고 13.7%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손자영 프로듀서는 이번 프로젝트 의미에 대해 "원작인 웹소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웹툰이 일본에서 이미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일본 드라마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보통 한국 드라마를 해외에서 제작하면 리메이크 형태를 띠게 되는데, 이 작품은 사실 한국 드라마 제작 전부터 만든 또 다른 오리지널 버전이다. K팝에서는 이미 시도하는 것처럼 K드라마도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다면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힐 거라고 생각해서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판과의 차이를 묻자 "한국판은 마라맛, 직접적인 재미를 주는 데에 재미가 있다면 일본판은 인물 간의 감정, 심리, 좀 더 깊은 감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또 일본판에서는 주인공의 운명을 '인생 시나리오' 형태로 보여준다. 인생을 하나의 연극 무대처럼 보여주고, 그 무대에서 한 번도 주인공인 적 없던 여자가 한 번 더 기회를 얻어 주인공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또한 이를 영상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답했다.

사토 타케루는 한국판 드라마를 봤냐는 질문에 "저는 한국판 드라마를 봤는데 이후 안길호 감독님을 만났는데 '한국판을 보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말하고 웃으며 "일본판 각본 미팅을 할 때 좋은 점은 더 좋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시바 후우카는 "저는 감독님과 첫 미팅을 하고 한국판을 보긴 했는데, 미팅 자리에서 감독님이 한국판을 절대 보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저는 봤다"면서 "굉장히 재밌기도 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이 많아서 두근거리면서 봤다. 특히 동창회 신에서 주인공이 대변신을 하는데, 시청자의 마음을 확 끄는 장면을 일본판에서도 확실히 표현하려고 집중했다"고 답했다.

손자영 프로듀서는 작품에 일본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려 고군분투했다. "일본은 보다 정제된 정서가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과 처음 대본 회의를 할 때 작가님이 일본 다른 드라마의 불륜 장면을 보여주신 게 있었는데 남편, 부인, 내연녀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더라. 저와 감독님은 왜 아내가 내연녀 뺨을 때리지 않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그게 일본의 정서라고 하더라. 그러한 정제된 감정을 작품에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작품의 경쟁력으로는 한국 제작진이 만든 최초의 J드라마라는 점을 꼽으며 "한국 시스템과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 느낌도 있고 일본 드라마 느낌도 있는데 오히려 정말 색다른 느낌의 드라마가 나오게 됐다. 양국의 장점이 버무러져서 시너지를 낸 게 이 작품만의 유니크함을 만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배우는 한국판의 뜨거운 인기에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시바 후우카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국판이 워낙 인기가 많았던 터라 '단순한 리메이크작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도 "한국 제작진이 만드는 J드라마고, 후반부에는 일본판만의 오리지널 서사가 담겨있어 이미 한국판을 보신 시청자분들도 즐겨주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토 타케루 역시 "매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부담감을 느끼는 것 역시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다.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특히 사토 타케루는 "한국판도 보고 일본판을 공개하게 됐으나 역시나 좋은 건 좋은 거라고 다시금 느꼈다. 좋은 건 몇 번을 봐도 재밌구나 싶다. 드라마 안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러나오는 감정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일본판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된다. 저는 대본을 읽으며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되더라. 어떻게 전개될까 기대했는데 그 감정을 시청자들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자영 프로듀서 역시 "일본 시청자들은 물론, 한국판을 시청한 한국 팬들도 '같은 아이템으로 이런 변주가 가능하구나' 이런 재미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원제: 私の夫と結婚して)는 오는 27일 자정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에서 최초 공개된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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