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초호화 결혼 비판 의식했나…청첩장엔 “선물 대신 기부를”

임현석 기자 2025. 6.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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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립니다. 선물 안 받습니다."

26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청첩장을 통해 하객들에게 선물 대신 기부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부부가 걷는 기부금은 △베네치아 국제대학의 연구·교육 △유네스코 베네치아 사무소의 유산 보호 △환경 자선단체 코릴라의 석호 서식지 보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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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호텔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오른쪽)가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뒤에 선 여성은 그의 약혼자 로런 산체스. 둘은 26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연다. 베네치아=AP 뉴시스
“미리 알립니다. 선물 안 받습니다.”

26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청첩장을 통해 하객들에게 선물 대신 기부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서 깊은 장소를 ‘부자의 놀이터’로 만들었고, 지역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칠 것이란 비판을 의식한 걸로 보인다.

25일 CNN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는 청첩장을 통해 “기부를 통해 베네치아가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경이로움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2019년 이혼하고, 방송기자 출신의 산체스와 약혼했다.

베이조스 부부가 걷는 기부금은 △베네치아 국제대학의 연구·교육 △유네스코 베네치아 사무소의 유산 보호 △환경 자선단체 코릴라의 석호 서식지 보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약 300만 달러(약 41억 원)의 기부금을 베네치아 의회에 이미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최대주주인 베이조스는 8.6%의 지분을 보유해 주식 자산 규모만 약 2000억 달러(약 273조 원)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혼식 비용은 최대 5600만 달러(약 760억 원)에 이른다. 결혼식 기간 중 주요 유적을 임대해 베네치아 시당국에 의해 교통이 통제되고, 26일 마돈나 델 오르토 성당 등의 보행이 금지된다.

과잉 관광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이 시민단체와 손잡고 베이조스의 결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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