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답례품] 목장의 신선함을 그대로…함양 '삼민목장 요거트'

김태섭 기자 2025. 6. 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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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 좋지아니한가] 16. 함양군 답례품-'삼민목장 요거트'

목장에서 갓 짠 우유로 요거트 만들어
아버지가 남긴 목장 3남매가 이끌어

우수한 젖소에서 좋은 우유 생산
손꼽히는 기술로 만든 요거트·치즈

사람이 어울리는 미래형 목장도 꿈꿔
삼민목장에서 생산한 요거트. /김태섭 기자

함양 삼민목장은 청년 농부 3남매가 운영한다.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유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나르고 있다. 할아버지부터 이어진 가업은 3대를 이어 3남매가 온전히 물려받았다. 3남매 중 첫째인 손현윤(38) 씨는 목장 전체 경영을 맡아 운영하고, 둘째인 손현철(36) 씨는 젖소를 키우고 있다. 셋째 손현정(33) 씨는 유제품 생산을 맡아 목장을 이끈다.

삼민목장은 유전형질이 뛰어난 젖소를 키우는 곳이다. 또한,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제품 가공기술을 보유한 목장이기도 하다. 좋은 소를 키워 받은 '경상남도 젖소 품평회' 초대 그랜드 챔피언은 지금 삼민목장의 토대가 됐다. 또한, 지난해 받았던 2024 참발효어워즈 대상과 임실 자연치즈 콘테스트 대상은 삼민목장만의 유제품 생산 기술을 보여준다.

손현윤 대표는 아버지가 남긴 삼민목장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꿈을 꾸고 있다. 함양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삼민목장 요거트(요구르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그가 꿈꾸는 그림 중 하나다. 그는 "청년 농부로 가장 신선한 유제품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윤(가운데) 대표와 동생 손현정(왼쪽) 씨, 손 대표 아내 이윤미(오른쪽) 씨가 삼민목장 요거트를 들고 있다. /김태섭 기자

◇신선함을 식탁으로 = 삼민목장에서 생산하는 유제품은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목장에서 갓 짠 우유를 바로 가공해 신선한 유제품을 생산, 이를 식탁에 올린다.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과정도 단순하다. 주문된 품목을 월요일에 생산해 화요일 포장하고, 수요일 배송한다. 생산에서 소비자 식탁에 이르기까지 사흘이 걸린다는 얘기다. 제품 생산에서 배송까지 하루 단위로 분업화한 것도 위생과 함께 신선한 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삼민목장에서 생산되는 요거트는 우유를 짜고 난 뒤 반나절 뒤 제품으로 나온다. 목장과 가공시설과의 거리가 불과 10분 이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신선함을 원칙으로 생각하는 삼민목장 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다. 손 대표는 "우유를 짜서 탱크에 모으는 데만 2~3일이 걸리는 대형 유가공업체와는 차별화된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삼민목장은 유제품 생산에서 신선함과 위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고 했다.

삼민목장은 원유 10~20%를 요거트와 치즈로 가공해 생산하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농가로 그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삼민목장 축사 모습. /김태섭 기자

◇요거트부터 치즈까지 = 삼민목장에서 생산되는 유제품은 요거트를 비롯해 스트링치즈, 그릴드 수제치즈, 자연숙성 고다치즈 등 4종이다. 가장 많이 나가는 품목은 요거트이지만 치즈도 마니아 층이 생기며 요거트 못지않은 고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삼민목장 요거트는 직접 생산한 1등급 우유만을 사용한다. 기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좋은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점도가 높고, 달지 않으며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삼민목장 치즈는 기계로 만들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든다. 수제치즈만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요거트와 마찬가지로 기타 첨가물을 넣지 않아 자연 그대로 발효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삼민목장에서 생산하는 스트링치즈는 찢어 먹는 치즈로 요즘 소비자 경향에 맞춰 짜지 않게 만들고 있다. 손 대표는 시중에 나온 제품 중 가장 덜 짠 제품이라고 귀띔했다. 그릴드 수제치즈는 구워먹는 치즈다. 산 성분으로 응고시킨 치즈가 대부분인 데 비해 삼민목장에서는 유산균으로 발효해 그릴드 수제치즈를 만들고 있다. 고다치즈는 삼민목장 유제품 가공 기술을 가늠하는 제품이다. 고다치즈는 긴 숙성 시간과 까다로운 발효 과정이 필요한 제품으로, 최소 6개월 이상 숙성해 치즈의 깊은맛이 특징이다. 고다치즈는 주문 생산 시스템으로 제품을 만든다. 대부분 고급 레스토랑에서 소비되고 있다.
축산기술 실증 협업 우수농장 인증패. /김태섭 기자

◇아버지의 이름으로 = 삼민목장은 아버지 고 손민우 씨 손때가 묻은 목장이다. 목장 관리 직원으로 근무했던 할아버지 뒤를 이어 1983년 소 두 마리로 시작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목장형 유가공농가로 성장시켰다. 아버지 손 씨는 2009년 축산분야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된 낙농인이다. 우수한 소에서 좋은 우유가 나온다는 원칙으로 목장을 운영했다. 특히, 좋은 우유를 생산하려면 종축 개량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유전형질이 뛰어난 소를 키우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이런 노력은 결실을 맺는다. 우수 혈통을 인정받은 고등 등록우를 다수 보유하게 됐고, 이로 말미암아 30년 종축개량 결실을 이룬 '젖소 명문가'로 명성을 얻는다. 

아버지 손 씨는 삼민목장을 원유 생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목장형 유가공농가로 성장시키는 꿈도 꾸고 있었다. 이웃과 나눠먹을 생각으로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지만, 여러 차례 유럽 낙농가와 치즈생산지를 방문하며 유제품 생산 기술을 채득, 전국에서 명성을 얻는 목장으로 성장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명성을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마리를 키워도 최고의 젖소를 키워야 한다'는 아버지 뜻에 따라 우량 형질을 가진 젖소를 꾸준히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손 대표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제일 좋은 젖소, 가장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키우겠다. 아버지 길을 따라 치즈 제조 기술을 보존하며 삼민목장만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람과 어울리는 미래 목장 꿈꿔 = 손 대표는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어울리는 미래형 목장을 꿈꾸고 있다. 젖소를 키워 우유를 생산하고, 이를 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지금의 모습에 더해 사람들이 목장을 찾아와 우유와 유제품, 목장의 여유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삼민목장도 한때 체험시설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축산분야 질병 우려로 체험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손 대표는 단순한 체험시설을 넘어 목장이 주는 평안을 고민하고 있다. 낙농분야 또한 대표적인 경관농업으로, 복잡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휴식과 위안, 건강을 챙겨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손 대표는 미래 목장을 이야기하며 기본을 강조했다.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나머지는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다름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처럼 건강한 젖소를 키워 좋은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일에 충실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부단한 노력만이 목장의 신선함을 식탁에 올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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