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직 녹슬지 않았다, 노장 만세

이정호 기자 2025. 6.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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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선수로 30대 중반쯤 되면 황혼기라고 했다. 불과 몇 년 전으로 시간을 돌리면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런데 2025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세월을 거슬러 활약 중인 노장 선수들이 두드러진다.

1983년생으로 41살인 KIA 최형우는 시즌 최우수선수(MVP) 페이스다. 25일 경기까지 타율 0.324(4위)를 치며, OPS(출루율+장타율) 1.006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4홈런(5위) 50타점(7위) 등 타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올스타전 최고령 MVP에 뽑힌 최형우는 시즌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최고령 MVP도 시야에 두고 있다.

40대 불펜투수들은 아직도 전성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1984년생 SSG 노경은과 1985년생 LG 김진성은 나이를 잊었다. 지난해 38홀드를 기록하며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세운 노경은은 올해도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41경기에 등판하면서 1승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 박병호가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도 42경기에 등판해 19홀드(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 3.49)를 따내 이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1985년생 KT 우규민 역시 ‘에이징 커브’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2019시즌부터 불펜투수로 50경기 이상을 뛰어온 우규민은 지난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49를 기록했고, 올해도 32경기에서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 2.63의 정상급 미들맨 역할을 해주고 있다.

1986년생 삼성 박병호의 타격감도 뜨겁다. 박병호는 지난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3회말 선두 타자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19일 두산전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 20일 롯데전 7회 솔로 홈런, 22일 롯데전 1회 3점 홈런에 이어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5호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홈런 부문 단독 3위가 됐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안타 3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초반 부상과 슬럼프에 빠져 타율은 0.217에 불과하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린 6월 이후엔 전성기를 되찾은 느낌이다. 홈런을 친 4경기에서 12타수7안타(4볼넷) 12타점 6득점을 쓸어 담았다.

타격 톱10에 최형우를 비롯해 양의지(두산·타율 0.299), 김현수(LG·타율 0.293)까지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타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 우규민. KT위즈 제공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투고’ 시즌이지만 박병호처럼 6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베테랑 타자들이 적지 않다. 1986년생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75경기에 출전하며 6월 타율 0.314를 쳤다. 1990년생인 김상수, 장성우(이상 KT), 채은성(한화), 박해민(LG), 정수빈(두산) 등도 6월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리며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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