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신외무물(身外無物)

몸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라고 현자는 말한다. 마음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몸이다. 몸 가는데 마음이 가고, 마음 가는데 몸이 간다. 마음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몸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센서가 발달해 뭔가 이상이 오면 즉각 시그널이 울리고 조치를 취한다. 음식을 줄이고 운동의 시작은 정상적인 몸 센서의 작동이다. 그래서 평상시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에 건강치 못한 사람은 센서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잘 느끼지도 못하고, 그나마 느끼더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몸에 결정적인 문제가 생길 때까지 차일피일 미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말 소중한 몸인데, 당장 별문제 없다고 방치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99%의 생각보다 1%의 실천으로 당장 운동화 끈을 매는 습관이 필요하다. 운동은 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하는 것이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처럼 붓의 닳음이라는 멋진 핑계는 월하의 산정묘지에서 찾아야 한다. 치매의 무서움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머리 쓰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만 잘못된 선택이다. 뇌와 발은 12가지 경락으로 연결되어 있어 발을 잘 쓰면 치매를 비롯한 우리 몸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몸을 잘 관리하면 정신과 몸까지 관리할 수 있다. 반대로 정신적인 부분만 관리하면 몸이 자신도 모르게 소탐대실로 망가진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산문 '호미'에서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 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라고 했다. 몸은 우리에게 늘 경고한다.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시간이 지나면 큰소리로, 그래도 답이 없으면 천둥 벼락이 되어 외친다.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은 대개 수년 전부터 자각증세나 전조증상으로 몸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한 지난날을 후회한다.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은 우리가 먼저 몸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그동안 고생했다", "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귀 기울여 힘든 소리를 경청할 게" 우리는 평소에 몸의 소리를 더 경청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너무 낡아서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기계 부품과 달리 우리 몸은 치료를 잘 받아도 완치는 없다. 처음 상태로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 병을 치료하더라도 비슷한 몸일 뿐이다. 몸이 망가지기 전에 경각심을 갖고, 항상 소중히 돌아봐야 한다.
당신의 일상에서 얼마만큼의 운동과 휴식, 수면, 사랑의 넓이와 높이로서 얼마가 필요한지 알게 된다. 이에 대해서도 '몸과 친해지는 동안 잊지 말고 몸에게 감사를 표현하라'고 드류 레더는 말했다. 몸은 당신이 사는 집이다. 지식이나 영혼도 건강한 몸(身) 안에 있을 때에 가치가 있다. 집이 망가지면 삶에 큰 짐이 되고 끝내는 무너진다. 몸이 아프거나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건강에 계산기를 두드리는 컷은 어리석음이다. 바쁠수록 운동에 힘써야 한다. 신외무물(身外無物) 몸이 성치 않으면 천하를 얻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운동은 최고의 보약이자 힘든 영혼에게 주는 비타민이다. 고독을 씹으며 혼자 오래 사는 것보다. 우리 함께 몸과 마음을 나누고 즐거운 삶이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