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시장 성장세 올라탄 블루엠텍…'위고비 낙수에 에스테틱 고객 확대'
휴메딕스 보툴리눔 톡신·필러 올해 신규 유통…의료 관광 등 수요 확대 기대
지속된 투자도 서서히 결실 가시화…강남 부동사 임대 수익+당일 배송 서비스 본격화

국내 1위 온라인 의약품 유통사 블루엠텍이 비만·에스테틱 등 미용시장 성장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전망되는 가운데 그동안 수익성 발목을 잡던 플랫폼 및 시설 투자 등도 하나둘 수확기에 접어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올해 본격화된 '위고비' 유통 매출이 반영되고 에스테틱 분야에서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연간 매출이 1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40%이상 늘어나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규모다.
블루엠텍 최대 매출 전망의 핵심 동력은 지난해 국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신약 위고비다. 위고비의 국내 총판은 쥴릭파마코리아다. 블루엠텍은 쥴릭파마코리아의 도도매(도매 총판에게서 물량을 공급받는 또 다른 도매상) 중 가장 많은 위고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2.3% 증가한 약 1086억원이다. 눈에 띄는 성장세는 위고비 국내 진출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체 시장의 80%에 가까운 794억원 가량이 위고비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장세는 블루엠텍의 실적에도 즉각 반영됐다. 블루엠텍은 위고비 유통 매출로 지난 3~5월 약 160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5억원의 매출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가다. 이마저도 제한적 공급량 탓에 억제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보니,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수요가 아닌 공급자인 노보노디스크에 의해 형성된 상황"이라며 "경쟁 품목인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의 국내 출시가 올 여름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응을 위한 위고비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블루엠텍 매출에서 차지하는 위고비의 무게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블루엠텍의 핵심 매출원은 사노피와 MSD 백신의 국내 유통이다. 지난해 매출액의 43% 가량을 해당 부문에서 기록했다. 앞서 위고비 유통으로 거둔 3개월 간의 실적과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고려하면, 백신 사업이 추가 성장한다고 해도 무난한 위고비 매출 비중 확대가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블루엠텍이 위고비로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테틱 유통 신규 고객사 확보도 올해 미용 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블루엠텍은 지난 2023년부터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제품을 유통해 왔는데, 올해 휴메딕스 제품군을 추가로 유통하기로 했다. 이밖에 다른 신규 주자들 역시 블루엠텍의 온라인 유통 서비스 활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건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블루엠텍은 위고비 매출 지속 성장으로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라며 "에스테틱 유통 역시 외국인 국내 미용 관광 수요 증가 등 시장 성장과 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억누르던 미래 동력 투자 역시 수확에 시동을 걸었다. 블루엠텍은 지난 2023년 7월 완공한 평택 물류센터 건설에 24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지난해 7월 물류센터 확보 등의 목적으로 110억원을 들여 서울시 강남구 소재 부동산을 매입했다.
여기에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역시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흑자를 기록했던 2022년 대비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강남구 건물은 현재 지하 2층이 블루엠텍의 강남 물류창고로 활용되고 있고, 지하 1층~지상 8층까지 공유 오피스가 들어선 상태다. 공유 오피스가 이달 운영을 시작한 만큼, 관련 임대수익 역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또 육성 중인 의료인 전문 구인구직 플랫폼 '블루닥' 회원수는 지난해 1분기 140명에서 올해 1분기 9000명을 넘어서며 네트워킹을 활용한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블루닥은 단순 구인구직을 중개를 넘어 인사(HR) 플랫폼인 리멤버 계열사와 제공하는 헤드헌팅, 광고 서비스 등으로 다양한 활용 가능한 사업 모델이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여기에 지난해 12월 강남을 중심으로 한 주요 지역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그동안 손실로 잡히던 투자 항목들이 점차 상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이런 부분들이 축적되면 이익을 내는 구조로 충분히 전환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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