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으로 쓴 책 한 권, 1억4200만원에 팔렸다… 주인 누구길래

문지연 기자 2025. 6.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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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히브리어 연습 흔적이 남아있는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인쇄본. /AFP 연합뉴스

소설 ‘변신’으로 유명한 체코 출신 유대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책 한 권이 9만 유로(약 1억4200만원)에 팔렸다. 카프카가 100여 년 전 팔레스타인 이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히브리어를 익히는 데 연습장처럼 사용했던 책이다.

25일(현지 시각) 체코 매체 라디오프라하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프랑스 파리의 ‘희귀본·그래픽 아트 박람회’에서 카프카의 공부 흔적이 담긴 책이 판매됐다. 이 책은 원래 1919년 출간된 단편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의 인쇄본이다. 책 빈공간 이곳저곳에 카프카가 남긴 히브리어가 어지럽게 남아있다. 히브리어를 공부하며 연습장처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독일어로 글을 썼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몇 년간 히브리어 수업을 들으며 팔레스타인 이주를 꿈꿨으나 1924년 폐결핵으로 숨지면서 계획을 이루진 못했다. 히브리어는 유대인들이 쓰는 오늘날의 이스라엘 공용어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이던 당시엔 영국이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를 위임 통치하고 있었다.

이번에 판매된 카프카의 책은 1970년대부터 카프카 희귀본을 수집해 온 프랑스 의사 티에리 부셰의 소장품이었다. 그는 ‘변신’과 ‘유형지에서’ 등 카프카의 중·단편 초판본과 카프카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등 427점을 내놨다. 그중 카프카의 손글씨가 적힌 책들은 최대 20만 유로(약 3억17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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