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연 “‘보물섬’ 여은남보다 ‘러닝메이트’ 윤정희가 덜 쑥스러워”[러닝메이트 인터뷰 ④]

하경헌 기자 2025. 6. 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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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드라마 ‘러닝메이트’에서 윤정희 역을 연기한 배우 홍화연. 사진 티빙



드라마 ‘러닝메이트’ 촬영을 마친 배우 중 윤정희 역의 홍화연은 가장 그 입지가 변한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SBS 드라마 ‘보물섬’에서 박형식의 상대역 여은남으로 활약했다.

그때의 사연 많은 주인공에 비해 안경을 쓰고, 말간 얼굴을 한 소녀 홍화연은 분명 다른 느낌이다. 홍화연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에서 주인공 노세훈(윤현수)과 함께 부회장 후보에 오른 윤정희를 연기했다.

진짜 고등학생 소녀 같았기에, 홍화연에게 ‘러닝메이트’는 학창 시절이었고, 고교 시절이었다. 2년이 지나 주역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는 뿌듯한 동창회 같았다.

티빙 드라마 ‘러닝메이트’에서 윤정희 역을 연기한 배우 홍화연. 사진 티빙



- ‘러닝메이트’를 마친 소감은?

“대본을 읽을 때도, 촬영할 때도 재밌었는데 저만 알고 느꼈던 것들을 많은 분들이 아실 수 있게 돼 기뻐요. 한진원 감독님의 유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많은 분들이 보고 웃으시면 좋겠어요. (예를 든다면?) 지문을 보면 세훈이 머리를 다치고 붕대를 한 장면에 대해 ‘아이들 틈에서 썩은 이처럼 서 있는 세훈’이라고 쓰셨거든요. 그래서 눈이 가고, 시청자로서 귀엽게 보였어요.”

- ‘러닝메이트’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사실 처음에는 하유경(김지우) 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 대사를 했고 모습을 찾았는데, 제가 봐도 하유경은 배우 김지우의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 모습을 보시면서 ‘똘똘해 보인다’며 정희 역을 제안해주셔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 초반 학원에서 유창한 영어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티빙 드라마 ‘러닝메이트’에서 윤정희 역을 연기한 배우 홍화연 촬영장면. 사진 BH엔터테인먼트



“대본에는 따로 영어대사가 없었고요. ‘나불댄다’ 정도의 지문이었어요. 정희라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생각해서 바꾸고, 감독님의 자문을 구해서 대사를 만들었어요. 열심히 나불댄 것 같습니다.(웃음)”

- ‘기생충’ 각본가였던 한진원 감독을 만난 소감은 어땠나.

“연출도 하시고 작가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와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글을 쓰는 감독님과 해보는 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어요. 그런 지점에서 작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기생충’으로 상을 타셨다는 부분은 크게 의식하진 않았어요.”

- 진짜 내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간다면 어떤 공약을 할 것 같나.

“세훈이네 반 반장인 조한별(권한솔)이 야무진데, 그런 학생과 선거에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 ‘수학여행 부활’이 가장 매력적인 공약 같습니다. 선택권을 줘서 여러 장소 중에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티빙 드라마 ‘러닝메이트’에서 윤정희 역을 연기한 배우 홍화연 촬영장면. 사진 티빙



- 촬영은 2년 전이었는데, 조금은 어렸던 자신을 본 느낌은?

“교복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입었습니다. 다들 ‘너 진짜 고등학교 때 같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보물섬’이나 ‘당신의 맛’보다 ‘러닝메이트’의 정희가 훨씬 덜 쑥스러웠던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마지막 장면이 기억나요. 세훈이가 몇 명과 인사를 하는 장면인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현수와 화연으로는 만날 수 있겠지만, 세훈이와 정희로는 마지막일 것 같아서요.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나는, 감정적으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느낌이었습니다.”

-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시즌 2에 대한 생각은?

“시즌 2가 나온다면 포용력이 있는 친구가 됐을 것 같아요. 뭐가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인성을 갖추고, 리더십도 있는 전교 1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웃음)”

티빙 드라마 ‘러닝메이트’에서 윤정희 역을 연기한 배우 홍화연. 사진 티빙



- 자신에게 ‘러닝메이트’의 의미는?

“연기를 늦게 시작한 편인 데다, 전공이 연기가 아니라 배우 일을 하는 친구들이 없었어요. ‘러닝메이트’를 하면서 배우 친구들을 사귀었죠. 오디션도 도와주고, 응원도 해주면서 동료이자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에요.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큰 행사도 같이 갈 수 있었다는 건 정말 영광이었어요.”

- ‘러닝메이트’ 시청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많은 신인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농축된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저희가 앞으로 두세 명씩은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하나로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거라 보는데요. 다 같이 나오는 저희 모습을 꼭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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