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음서제’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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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제일 미워하는 세 부류의 인간이 있다.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명문대에 합격한 수험생,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병역 면제를 받은 남성, 그리고 역시 부당한 수단을 동원해 좋은 직장에 취업한 젊은이들이다.
선관위 공무원 중에 직원들 사이에서 '세자'(世子)로 불리는 이가 있어 확인해보니 선관위 사무총장(장관급)의 아들이었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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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제일 미워하는 세 부류의 인간이 있다.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명문대에 합격한 수험생,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병역 면제를 받은 남성, 그리고 역시 부당한 수단을 동원해 좋은 직장에 취업한 젊은이들이다. 셋 다 본인은 물론 부모도 비리에 연루됐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

헌법 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수년 전부터 국민적 불신의 대상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선관위 고위직 자제들의 특혜 채용 정황 때문이다. 선관위 공무원 중에 직원들 사이에서 ‘세자’(世子)로 불리는 이가 있어 확인해보니 선관위 사무총장(장관급)의 아들이었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노무현정부 시절 도입이 확정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2009년 개원 당시만 해도 ‘현대판 음서제’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로스쿨 학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반드시 로스쿨을 졸업해야만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했으니 옛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했다.
과거 사시(28회)에 합격하고 로스쿨이 아닌 사법연수원(18기)을 거쳐 변호사가 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법조인이 되는) 모든 길은 로스쿨밖에 없어야 하나. 실력이 되면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변호사 자격을 검증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현행 로스쿨 제도에 대해 “과거제가 아닌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잠깐 했다”고도 했다. 사시 부활을 원하는 이들이야 적극 환영하겠으나, 전국 25개 로스쿨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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