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하는 약?…10대 의료용 마약류 처방 급증

배아정 기자 2025. 6. 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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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오늘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전체적으로는 고령층이 많았지만, 특히 10대 이하 청소년들의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적 있는 사람은 약 2천만 명.


우리 국민 10명 중 4명 꼴입니다.


마약류 약물 복용 인구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된 약물은 수면내시경에 쓰이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이었습니다.


40~60대가 전체 처방 환자 수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만성질환 등 의료적 필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10대 이하 청소년입니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가 5년 동안 56만 명에서 61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처방량은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5년간 10대 이하 ADHD 환자가 크게 늘면서, 치료제 처방량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진단 기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처방 자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약물이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약'으로 잘못 알려지며, 치료가 아닌 목적으로 복용하는 청소년 사례도 늘고 있어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 10대들이 처방받은 ADHD약은 179만 개를 넘었고, 한 명당 평균 353개의 약을 처방받아, 전국 평균인 267개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영호 교수/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청소년기의 (의료용) 약물의 오남용이 성인기의 마약류 중독으로 가는 사례들이 너무나 많이 보고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약물 사용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즉 정확한 치료를 위한 합목적적인 약물 처방이 이루어지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ADHD 치료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오·남용 시 중독성과 부작용 위험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시기에 약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뇌 발달에 해롭거나 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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