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 결심한 듯한 손흥민…英 최고 공신력 "토트넘과 고별전 치른 인상 남겼다"

조용운 기자 2025. 6.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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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모든 걸 이뤘기에 마음이 편해진 듯하다. 입단 10년 만에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하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이자 프로 데뷔 후 최초로 타이틀을 확보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유럽 정상에 올랐던 날이 손흥민(33)의 토트넘 홋스퍼 마지막 공식전이 될 전망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식에 정통한 맷 로 기자가 손흥민과 토트넘의 관계가 올여름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맷 로 기자는 토트넘 홋스퍼 팟캐스트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에 출연해 "손흥민은 선수단과 스태프에게 자신이 이미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듯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는 셈이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풋볼런던'에서 활동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라고 했다.

영국 축구계에서 정보통이라 불리는 이들이 하나같이 손흥민 스스로 이적을 결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포인트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그동안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남았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 자연스레 구단 역사에도 깊게 새겨졌다. 공식전을 무려 454경기에 나서 구단 역대 최다출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 127골을 비롯해 뽑아낸 통산 173골로 구단 역대 득점 순위는 5위에 해당한다.

한풀이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우승 DNA가 없다고 판단한 동료들은 하나둘 떠날 때도 홀로 남아 도전을 이어나갔다. 희비가 엇갈렸다. 우승을 찾아 이적한 선수들은 모조리 트로피를 들었다. 토트넘에 충성을 다한 손흥민만 무관 악령에 시달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우승 시즌 주장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얻게 됐다.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손흥민 개인은 물론 토트넘 역시 17년이 걸린 우승이다.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을 우승한 뒤로 늘 조연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빅6로 묶이지만 냉정하게 챔피언을 노릴 만한 전력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유럽대항전 도전도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2018-19시즌 리버풀에 막혔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아픔이었다.

토트넘은 우승 직후 손흥민을 향해 "유럽대항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초의 한국인 주장"이란 글귀를 올려 감사를 표했다.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로도 인정했다. 이들이 공개한 이미지에는 세 명의 전설적인 주장들이 담겼다. 1971-72시즌 UEFA컵 초대 우승 당시 주장이었던 앨런 멀러리와 1983-84시즌 같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스티브 페리먼 사이에 손흥민이 배치됐다.

▲ 영국 언론 '풋볼런던'의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온 이후로 가장 이적에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며 "모든 당사자에게 적합한 조건의 제안이 들어오면 지금까지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흥민도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우승 직후부터 15kg에 달하는 무거운 우승컵을 내려놓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들어올렸던 트로피와 한몸이라도 된 것처럼 늘 들고 다니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토트넘 입단 후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고 국내로 돌아온 손흥민은 거취 문제에 한층 유보적으로 변했다. 그는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최종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새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지' 질문을 받자 "어디에 있든 어느 자리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온 선수인 건 변함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해야 될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태도를 강조했다.

이적 방향성에 대해서는 "많은 기자들과 축구팬들 그리고 저도 상당히 궁금하다.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일단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 'TBR 풋볼'은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차기 감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곧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과 손흥민의 면담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흥민의 입장에 따라 영국 현지도 결별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경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확률이 얼마 전만 해도 50%였으나 최근에는 100%가 됐다"며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올린 지금 아름다운 이별을 할 것"이라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우선 8월 예정된 한국 투어는 성실히 마칠 전망이다.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간 뒤 손흥민의 거취가 최종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다.

▲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이 상당히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 20일부터다. 이때부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영입 타깃이 될 것"이라고 시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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