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중국軍 내부 동향[뉴스와 시각]

박세희 특파원 2025. 6.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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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베이징(北京) 주재원이 조심스럽게 이같이 물어왔다.

최근 떠돌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실각설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공산당 원로들과 퇴역 군 장성, 고위 간부 등이 대거 소집됐으며 시 주석의 전면 퇴진이냐, 부분 퇴진이냐를 두고 참석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고 매체들은 주장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시 주석 실각설이 주로 반중 매체에서 나온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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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베이징 특파원

“주석이 바뀐다면서요?”

며칠 전 한 베이징(北京) 주재원이 조심스럽게 이같이 물어왔다. 최근 떠돌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실각설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이따금 한 번씩 제기되던 시 주석을 둘러싼 실각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시 주석이 이미 권력을 상실했으며 당의 권력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원로파에게, 군 권력은 장유샤(張又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 등 반대파에게 장악됐다는 것이다. 주로 해외에 기반을 둔 반중 온라인 매체들이 제기한 내용을 유튜브, SNS 등이 퍼나르며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매체들은 지난달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이 확대회의를 열고 시 주석의 퇴진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공산당 원로들과 퇴역 군 장성, 고위 간부 등이 대거 소집됐으며 시 주석의 전면 퇴진이냐, 부분 퇴진이냐를 두고 참석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고 매체들은 주장했다. 시 주석 최측근 인사들의 잇단 낙마는 시 주석 실각설을 뒷받침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현직 국방부장 웨이펑허(魏鳳和)와 리상푸(李尙福), 친강(秦剛) 외교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 주석이 직접 발탁해 임명한 이들이었다.

아직 실각설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상황이 엄중했다면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이나 시 주석은 올해 동남아시아 3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최근 제15차 5개년 계획(2025∼2030년 국가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2027년 당대회 때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그가 직접 2030년까지의 계획을 언급한 것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시 주석 실각설이 주로 반중 매체에서 나온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서방에서는 시 주석 취임 이후부터 중국 내 통제가 강화된 것 등에 반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최고 권력 변동을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에 따른 보도일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중국군 내부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중국군 1인자인 시 주석은 아래에 군사위 제1부주석인 장유샤와 제2부주석인 허웨이둥(何衛東)을 서로 견제시키며 균형을 유지해 왔는데, 허웨이둥은 지난 3월 이후 석 달째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실종 상태이며 그와 함께 2023년 1차 군 숙청 작업을 이끌었던 먀오화(苗華)도 낙마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장유샤의 권력이 급속도로 커진 상황에서 장유샤가 시 주석과 알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올 하반기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공산당 제20기 4차 전체회의(4중전회)다. 7명으로 출범한 20기 중앙군사위원회에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사단)으로 분류되는 리상푸, 먀오화, 허웨이둥이 사라졌기에 4중전회에서 군부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새로운 인물이 주요 직을 맡게 된다면 중국이 권력 교체기에 들어선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장유샤 세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의 변화도 있을 수 있다. 중국군 내부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때다.

박세희 베이징 특파원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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