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약물운전 이슈에…전문의 “정신과 약 위험하다는 인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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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 씨(65)의 약물 운전 혐의 보도와 관련해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씨는 25일 소셜미디어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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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씨는 25일 소셜미디어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씨가)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색깔의 차량을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몰게 됐다고 한다”며 “사실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지 않는 저라도 제 차로 착각하고 운전할 수 있던 상황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 아예 운전해선 안 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 씨는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간혹 심한 졸음을 느끼시는 분들은 약 복용 후 운전이나 복잡한 기계 사용을 하지 않도록 설명해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과 약 중에도 졸린 약이 많다. 유독 정신과 약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두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치료를 받지 않아 운전 중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이튿날에도 “2014년 7848명이던 국내 공황장애 진료 환자가 2023년에는 24만7061명으로 9년 새 무려 3000% 이상 증가했다”며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실제로 공황장애에 걸린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그동안 치료받지 않던 분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황장애를 숨기지 않고 고백한 유명인들의 용기, 그리고 이를 긍정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룬 언론 보도들이 공황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분이 혼자서 고통받지 않고, 숨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경규 씨는 24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씨는 8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했다. 차량 소유주의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이 씨를 확인한 뒤 약물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이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당시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인해 이 씨는 자신의 차량과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크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용 중인 약물 중 그런 계열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는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과수 정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데 대해선 “마약 성분이나 대마초는 없었고, 평소에 복용하던 약 성분이 그대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45조는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등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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