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침체의 늪’ 빠진 지방 부동산

홍승희 2025. 6. 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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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광주 사는 친척이 아파트를 내놨는데 3년 동안 보러온 사람이 2명 뿐이에요. 그 집이 팔릴까 싶네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에 자금 조달 애로가 심각하다"면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 시행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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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택시장 서울·수도권과 딴판
전국 미분양 분량 중 지방 비율 76%
업계 “일시 유동성 위기 탈출 도와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지방 미분양물량은 5만1888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 6만7793가구 중 76.5%에 달한다. 사진은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왼쪽)과 잔여세대 분양을 홍보하고 있는 미분양 단지의 모습 [연합]

“전라남도 광주 사는 친척이 아파트를 내놨는데 3년 동안 보러온 사람이 2명 뿐이에요. 그 집이 팔릴까 싶네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7793가구로 이 중 5만1888가구가 지방에 몰려있다. 전국 미분양 물량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76.5%에 달하는 셈이다.

대구가 3776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이 쌓여있고 그 뒤를 이어 경북(3308가구)·경남(3176가구)·부산(2462가구)·전남(2364가구) 등 지역도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이 쌓여있다.

준공 후로 범위를 좁히면 지방의 미분양 적체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2만6422가구 중 82.9%인 2만1897가구가 지방에 쏠려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업계 직접적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서울 및 수도권 주택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선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부동산 시장의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방 부동산은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수도권으로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어떻게 낮출지 교육이라던지 거점 도시라던지 구조조정 등 장·단기적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상반기 -11.3%, 하반기 -1.1%를 각각 기록하며 연간으로는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8년(-13.2%)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정부도 악화된 지방건설 경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기업구조조정(CR)리츠를 통한 미분양 매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CR리츠가 매입하거나 매입을 신청한 지방 악성 미분양은 대구와 전남 광양, 경북 경주, 경남 양산 등 1981가구로 집계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3000가구 규모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지역건설경기 보완방안’의 후속조치로 지난 4월 LH가 미분양 매입 신청을 받은 결과 3536가구가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최근 현장 실태조사를 마치고 곧 심의에 들어가며 올해 연말께 본격적인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새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에 준공 전 미분양 주택 1만호를 매입하는 ‘미분양안심환매’ 방안도 포함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의 50% 수준으로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분양보증에 가입한 공정률 50% 이상의 지방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분양가의 50% 수준으로 매입한 뒤 준공 후 1년 내 매입가와 이자를 더해 환매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에 자금 조달 애로가 심각하다”면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 시행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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