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사에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숨어 있다

임재섭 2025. 6.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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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연내 이전'의 지시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의 일부일 수 있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오면서, 이재명 정부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의 집권 초 인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이나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해수부는 전날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에 발맞춰 부산 이전 예정지를 물색하는 작업에 즉시 착수했다. 해수부는 당초 부산에 신청사를 지으면서 준비하는 기간을 거쳐 4년 뒤 이전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직접 건물 형태나 양도 형태는 굳이 신경 쓰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하면서 다각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를 이제 막 지명한 상황에서 속도전을 강조한 배경을 두고 대선공약 조기 실현 등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 외에도 내년 6월 지방선거의 표심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역대 전국단위선거의 캐스팅보트이자 부산·울산·경남(PK)의 핵심인 부산지역을 잡으면 전국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힘있게 국정 중반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후보자의 경우 민주당이 부산에서 약세였던 지난 총선에서도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내년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대선 때 당의 북극항로위원장을 맡아 부산민심을 챙겼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초로 부산광역시 득표율 40%를 돌파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수부 장관으로 체급을 높이고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면 지방선거의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수부 이전 외에도 HMM 본사 부산 유치, 해사 전문 법원 설립, (가칭) 동남투자은행 신설 등 대선 핵심공약으로 제시됐던 방안들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집권 시작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한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부산뿐만 아닌 전체 지방선거의 밑그림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광역지자체장은 경기 지사와 호남·제주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국민의힘이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산·경남 외에도 △서울시장 △충남도지사 등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이에 격전지에서도 이 대통령의 인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그간 서울시장 후보로 현재 홍익표 전 원내대표와 함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인사청문과정이 진행 중인 김민석 후보자가 거론돼 왔다. 여기에 충남지사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했던 박수현 의원과 함께 강훈식 비서실장이 언급돼 왔다. 두 사람에게 정권 초 중책을 맡긴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경북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경북도지사로, 우상호 정무수석을 강원도지사로 출격하면 전체 판세에도 변화 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윤주진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보면 일 잘하고 성과가 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3년간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하면서 본인 다름대로 여기저기 역할을 맡겼지 않겠느냐"며 "맡겨보니 자기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이 광역단체장을 한다면 행정을 잘할 것이고, 더 넓게 보면 당장 다음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다음 총선, 다음 대선을 위한 밑그림도 보다 수월하게 그려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평론가는 "또 이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친노·친문 사이에서 '포스트 이재명이 없다'는 점에서, 다음 정치세대를 키운다면 전재수·강훈식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다음 세대 얼굴들을 고르고 그것이 또 정당이 잘 되는 개념으로 본다면 이 대통령의 인사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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