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다음날 트레이드→3루에서 1루로 "(박)동원, (김)현수 선배 승부해보고 싶다"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좌완 투수 임준형이 KT 위즈에서 야구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다.
KT와 LG는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LG로 내야수 천성호, 포수 김준태를 보냈고 LG는 KT에 좌완 영건 임준형을 내줬다. 내야 및 안방 보강이 필요했던 LG와 좌완이 필요했던 K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2019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LG에 지명된 임준형은 입단 7년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트레이드 전날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KT를 상대로 등판했던 임준형은 주중 3연전 시리즈 중에 상대팀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임준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많은 감정이 들었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라면서 "하지만 인생은 길다. 다른 팀에 왔지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소식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수원으로 와야 했다. 그래서 아직 LG 선수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다고. 임준형은 "(LG)선수들과 다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 연락 온 사람들과 먼저 인사를 나눴다. 선배들에게도 인사를 드렸지만 아직 못한 선배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행히 새 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군대(상무)에서 맺은 인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임준형은 "(권)동진이 형이 군대 동기다. (배)제성이 형도 내가 전역하기 전에 와서 봤다. 그때 야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동진이 형과도 친하다"고 웃었다.
투수 층이 탄탄한 LG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임준형이다. 1군에서 4시즌 동안 총 39경기에 등판했다. 1군 데뷔 초반에는 선발 기회도 얻었지만 이후로는 기회가 줄었다. 최근 2년은 1군에서 채 20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올 시즌은 6월이 되어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아 마운드에 오르고 있었다. 5경기 4⅔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마크했다.
임준형은 "LG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은 것은 아니였다. KT가 나를 더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좌완 불펜 보강이 늘 숙제였던 KT에게는 천군만마다. 이강철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준형은 "감독님이 '작년 군 제대 후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때로 돌아가라'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팔 각도를 낮췄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던 모습이 더 좋다고 봤다. 이에 임준형은 "팔 각도를 다시 올리는 것은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강철 감독은 임준형이 좌완이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감탄했다. 임준형은 "불리한 카운트를 투수들이 다 부담스러워하지만 나는 그냥 볼카운트 상관 없이 다 초구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변화구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어제의 동료는 적이 됐다. 반대로 어제의 적은 동료가 됐다. 임준형은 "LG에 있을 때 안현민은 피하고 싶었다. (강)백호 형도 상대하지 않게 되서 좋다"면서도 "(박)동원 선배, (김)현수 선배와 상대하는 것이 기대가 된다. 동원 선배는 트레이드 후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면승부하러)들어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직구만 던지겠다'고 했다. 현수 선배는 '네 공을 치면 다리가 다 빠져서 치기 싫다'고 하더라. 그래도 워낙 대단한 타자니깐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번 트레이드는 임준형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임준형은 "이제 7년차고 어느 정도 야구가 자리를 잡겠다 싶었는데 이적을 하게 됐다. 전에 있던 팀에서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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