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효 개인전 '추억으로 물든 자두'…"그림 밖으로 튕겨나올 듯한 입체감"

송태섭 기자 2025. 6.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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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익은 자두가 부드러운 빛을 머금고 그릇 속에 담겨 있다.

그림 속 자두는 밖으로 튕겨져 나올듯이 싱싱하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실물을 화면에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그린 자두 그림이다.

달콤한 자두향이 느껴지는 듯한 이번 전시는 7월2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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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7월20일, 갤러리 청애
이창효 작, '[No 971] 자두-풍요' 2023. 갤러리 청애 제공

붉게 익은 자두가 부드러운 빛을 머금고 그릇 속에 담겨 있다. 껍질 위에 살포시 덮혀 있는 분가루와 방금 맺힌 듯한 물방울. 제철을 맞은 자두처럼 보기만해도 입에 군침이 돈다. 그림 속 자두는 밖으로 튕겨져 나올듯이 싱싱하다. 우르르 쏟아질 듯하다. 손으로 만지면 동글동글한 입체감이 느껴질듯 하다.

극사실주의 작업으로 유명한 이창효 작가의 초대전 '추억으로 물든 자두'전이 27일부터 갤러리 청애에서 열린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실물을 화면에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그린 자두 그림이다. 아니 실물보다 더 실물같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창효 작, '[No 1001] 자두-풍요', 2024. 갤러리 청애 제공

이 작가는 극사실주의라는 표현 방식으로 정물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제안하고 있다. 단지'정확하게 그린다'는 기교를 넘어서 자두라는 오브제에 관렴과 서사를 덧입힌다. 그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점 중,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을 회화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지를 덧댄 캔버스 위에 색을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화면에 깊이와 울림을 부여한다.

그러나 작가는 시점이나 질감보다 자두를 바라다 보는 '감정의 거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작가는 "자두는 저에게 어머니이고, 고향이며, 기억입니다."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박제된 정물화가 아니라 정물화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고, 그 형식 너머의 담겨있는 정서를 다시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창효 작, '[No 1032] 자두-풍요' , 2024 갤러리 청애 제공

장선애 갤러리 청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릴 적 여름날, 어머니가 건네주던 한 알의 자두, 장독 위에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던 자두, 친척 집 마당처럼 명확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각의 조각들을 떠올리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달콤한 자두향이 느껴지는 듯한 이번 전시는 7월20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 휴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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