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오랑우탄도 밤잠 설치면 낮잠으로 보충한다"

이주영 2025. 6. 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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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생리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는 수면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지상에서는 둥지를 볼 수 없어 오랑우탄의 수면 패턴을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밤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전날 낮에 섭취한 열량이 적을 때, 기온이 낮을 때, 비가 왔을 때, 먼 거리를 이동했을 때 밤잠이 짧아졌고, 다른 오랑우탄이 근처에서 잠잘 때도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다음 날 낮잠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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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연구팀 "야생 오랑우탄 수면 연구…잠의 기원·진화 이해 기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동물에게 생리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는 수면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 중 하나인 오랑우탄도 밤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사람처럼 낮잠으로 보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낮잠 둥지에서 낮잠 자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시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수아크에 서식하는 오랑우탄 무리에 속한 암컷 시시(Cissy)가 낮잠 둥지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Natasha Bartalotta / Suaq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 연구소(MPI-AB)와 콘스탄츠대 연구팀은 26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수마트라 남아체주 오랑우탄(Pongo abelii) 53마리의 수면 행동을 14년간 관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인 앨리슨 애쉬버리 박사는 "나무 위에서 움직이며 먹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관계를 탐색하는 것은 피곤하고 인지적 부담이 큰 일"이라며 "오랑우탄도 밤잠을 잘 자지 못했을 땐 인간처럼 낮에 침대를 만들어 낮잠을 자는 것으로 보충한다"고 말했다.

야생 오랑우탄은 매일 저녁 약 10분간 나무 위 안전한 곳에 나뭇가지를 구부리고 꺾어 둥지를 짓고 잎으로 매트리스와 베개까지 만들어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잠을 잔다. 어미와 젖먹이를 제외하면 성체 오랑우탄은 대부분 혼자 잔다.

지상에서는 둥지를 볼 수 없어 오랑우탄의 수면 패턴을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연구팀은 오랑우탄이 둥지에서 편안한 자세를 찾는 소리는 들을 수 있다며 소리를 통해 수면 시간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마트라 남아체주 클루엣 습지(Kluet swamps)에 있는 수아크 발림빙 관측소(SUAQ 프로젝트)에서 14년간 수마트라 오랑우탄 성체 53마리를 대상으로 455일간 밤과 낮 수면 행동을 관찰했다.

밤에 둥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시간을 '수면시간'으로 정하고 이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오랑우탄의 평균 수면시간은 12시간 50분에 달했다.

또 낮에는 관찰이 이루어진 455일 중 41%에서 최소 한 번 이상 낮잠을 자는 모습이 목격됐고, 평균 낮잠 시간은 76분이었다. 이들은 보통 2분 미만의 짧은 시간에 밤 둥지보다 단순하지만 안전한 낮잠 둥지를 만들어 낮잠을 잤다.

밤잠 시간과 낮잠의 관계 분석 결과 밤잠 시간이 짧을수록 낮잠이 길어졌고, 전날 밤 수면시간이 한 시간 줄 때마다 낮잠 시간은 5~10분 늘어났다. 이는 낮잠이 밤잠 부족을 보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밤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전날 낮에 섭취한 열량이 적을 때, 기온이 낮을 때, 비가 왔을 때, 먼 거리를 이동했을 때 밤잠이 짧아졌고, 다른 오랑우탄이 근처에서 잠잘 때도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다음 날 낮잠이 길어졌다.

애쉬버리 박사는 "밤 둥지 주변에 다른 오랑우탄이 있을 때 수면시간이 짧아진다는 점은 정말 흥미롭다"며 "이는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다 자는 상황과 비슷하고 오랑우탄이 사회적 활동을 잠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메그 크로풋 박사는 수아크 오랑우탄들은 다른 지역 오랑우탄보다 낮잠 둥지 짓는 빈도가 더 높다며 "사람도 짧은 낮잠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오랑우탄도 낮잠이 생리적, 인지적 회복을 돕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이 진화해온 야생의 사회적·생태적 환경에서 수면을 연구하는 것은 수면의 진화적 기원과 궁극적 기능 이해에 필수적"이라며 "이는 유인원과 인간 조상에서 수면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창을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Current Biology, Caroline Schuppli et al., 'Wild orangutans maintain sleep homeostasis through napping, counterbalancing socio-ecological factors that interfere with their sleep',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5)00669-4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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