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라면값 2000원' 발언 여파?…힘 못 받는 농심 주가 [종목+]

고정삼 2025. 6. 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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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도 농심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달 9일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이라는데 진짜냐"며 라면 가격을 지적하자 농심 주가는 당일 4.64% 빠진 이후 줄곧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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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한 달간 6%대 하락
李 '라면값 2000원' 발언 여파
정부 제품가 압박 가능성 부각
증권가 "실적 개선될 것" 전망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도 농심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라면값 2000원' 발언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농심 신제품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고 정부가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어 반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전날 0.75% 내린 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6.3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9.84% 뛰고 경쟁사인 삼양식품이 15.4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농심을 각각 90억원과 65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주가를 내렸다. 이 대통령이 이달 9일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이라는데 진짜냐"며 라면 가격을 지적하자 농심 주가는 당일 4.64% 빠진 이후 줄곧 하락세다.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 대통령 물음에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저희가 (가격을)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음 회의 전 물가 대책을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심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품가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국내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 71.54%에 달한다. 반면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농심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농심이 선보인 신제품 '신라면 툼바'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라면 툼바가 지난 4월부터 미국 월마트 매장에(약 20%)에 입점했고, 지난달에는 코스트코 LA지점 등으로 확대됐다. 또 신라면 툼바는 지난달 중국 링스헌망(간식 전문 할인 채널)에도 입점했다. 월마트 및 코스트코 입점에 따른 파급 효과는 오는 3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당장 농심의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전날 기준 농심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2%와 16.48% 증가한 9108억원, 509억원으로 추정한다. 제품가 인상 효과와 일부 원부자재 가격 안정화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격 인상과 신라면 툼바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정부의 민생지원금 지급에 따른 내수 소비 개선, 미국 라면 가격 인상, 중국 온라인 판매 회복 등을 감안하면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주가는 그동안 가격 인상 및 그에 따른 실적 개선에 탄력적으로 반응해왔다"며 "올 2분기엔 7개 분기 만에 증익되고 신라면 툼바의 해외 입점이 본격화하면서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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