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화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 안우진은 천재, 박찬호 조카 현주소…영웅들 난이도 극상의 ‘육성 자갈밭’[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큰 변화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2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한 우완 김윤하(20)에게 했던 얘기다. 2024년 7월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24경기서 승리 없이 15연패. 사실상 그 사이 발전이 없었다는 일갈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는 키움의 투수 육성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사회복무요원), 김혜성(LA 다저스), 김재웅(상무), 조상우(KIA 타이거즈)가 최근 2년간 빠져나가자 과감히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리툴링을 꿈꿨지만,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패배가 쌓이면서 육성을 하는 건 매우 어렵다. 승리를 통해 얻는 경험과 발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다는 게 일반론이다. 냉정히 보면 안우진이 자리를 비운 지난 2년간, 키움이 건진 선발투수는 하영민 한 명이다.
그 하영민도 지난 2년간 15승에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 그래도 키움은 하영민이 고맙다. 이 정도를 해주는 투수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2024시즌 12명, 올 시즌에도 12명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를 줬다.
이들 중 외국인투수 5명을 제외한 국내투수는 하영민 김인범 김윤하 이종민 김선기 전준표 정찬헌 조영건 손현기 윤석원 김연주 정현우 윤현 박주성 등 정확히 14명. 여기서 하영민 1명만 건졌다는 얘기다.
물론 정찬헌 코치처럼 은퇴한 케이스도 있고, 조영건은 필승계투조로 자리매김했다. 정현우는 지금보다 미래를 더 투자하면 무조건 결과를 가져올 특급 신인이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 어정쩡하다. 성적을 못 내는 현실에서 이들의 육성이 잘 안 되는 것도 맞고, 이들이 자리를 못 잡아서 성적을 못 냈다는 지적도 맞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무한정 기회만 준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작년과 올해 27차례나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김윤하는 구속이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확실한 변화구 위닝샷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교한 커맨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심한 기복, 안 좋은 결과, 자신감 하락이란 악순환의 굴레를 못 벗어난다.
김윤하의 시즌 두 번째 2군행은 쉽게 지나칠 사건이 아니다. 체계적인 준비와 유의미한 과정이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다시 말해 선수 개개인의 준비 및 노력은 물론, 코칭스태프, 스카우트, 육성 등 구단의 운영 시스템 점검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래도 내년이면 안우진이란 특급 에이스가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안우진을 천재로 키워낸 건 차라리 쉬웠다. 안우진 특유의 재능이 육성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시간을 줄였다. 어쨌든 안우진이 돌아와도 안우진 1명이다. 결국 토종 선발 두 자리를 채워야 한다. 하영민과 정현우라고 유추하면 그냥 쉬운 선택. 더 많은 변수에 대비하려면, 그 쉬운 선택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지난 2년의 실패를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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