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로컬 맥주 ‘진맥’ 맥 못추네
시비 지원 불구 ‘매출 저조’ 고민

경남 진주시가 만든 로컬 맥주 ‘진맥’ 마케팅 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용 양조장까지 조성했지만 지난 1년 동안의 판매 실적은 낙제점 수준이다. 당초 목적인 상권 활성화와 지역 홍보 성과 역시 기대 이하다.
25일 진주시와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이하 재단) 등에 따르면 진맥은 2021년 진주시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상품이다. ‘진주 맥주’, ‘진한 맥주’, ‘진짜 맥주’라는 콘셉트로, 토종 씨앗인 진주시 금곡면의 ‘앉은키 밀’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여기에 진주시는 진맥의 희소성을 강조하기 위해 맥주를 전용 양조장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15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양조장을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양조장 운영 1년이 지난 현재 진맥 마케팅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대했던 상권 활성화 효과는 물론 판매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재단은 지난 1년간 운영비로 시비 1억 79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매달 1500만 원 정도를 쓴 셈인데, 수익은 절반 정도인 800만~900만 원에 그쳤다. 계속해서 시비가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오경훈 진주시의원은 “양조장이 시장 외곽에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가서 맥주를 마시기엔 쉽지 않은 곳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오직 그곳에서만 진맥을 먹을 수 있도록 전략을 쓰니 오히려 독이 됐다. 여기에 일반 맥주보다 가격도 2배 가까이 비싸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양조장 구축 당시 기대했던 상권 활성화나 지역 홍보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니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주말이나 야시장이 열릴 때 손님이 몰리는데, 전통시장 운영 시간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맥주가 시중에 풀리질 않으니 홍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당초 의도와 달리 양조 과정에서 진주 농산물은 극히 일부만 활용됐다. 진주 앉은키 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고 홍보했지만 맥주에 사용되는 비중은 1% 미만이었다. 군산시가 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양조장도 재단 내에 맥주 생산 기술자가 없어 부산에서 기술자가 올 때만 가동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운영 1년 차다 보니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수익이나 활용 방안 모두 개선할 계획이다. 인플루언서 팸투어와 문화공간 활용을 검토 중이며, 일부 지역 업체 유통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