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형들 표심은 ‘두’배찬승!

김하진 기자 2025. 6.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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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순수신인
올스타 선정
삼성 신인 좌완 투수 배찬승이 2025 올스타 베스트12에 신인 중 유일하게 선발됐다. 배찬승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중간투수 부문 팬투표 정철원에 뒤진 2위였지만
선수단 투표서 2배 득표하며 당당히 이름 올려
“물건이 들어왔다…공 너무 좋아” 선배들 엄지척


정우영·김택연 이어 세 번째 신인투수 올스타
두 선수 모두 그 해 신인왕 등극해
‘중고’ 송승기·안현민 2파전 판도 바뀔지 주목


올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는 ‘중고 신인’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LG 선발 투수 송승기와 KT 외야수 안현민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라 경쟁 중이다.

24일 현재 송승기는 14경기에서 8승4패를 거두고 평균자책 2.57로 국내 투수 중 1위다. 안현민은 47경기에서 타율 0.335 13홈런 44타점 등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지키고 있다. 리그 홈런 4위다.

그런데 올스타전 투표 결과는 반전이다. ‘순수 신인’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

KBO가 지난 23일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 명단에서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에 삼성 신인 배찬승이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는 110만 2268표를 받아 롯데 정철원(136만 606표)에게 뒤졌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29표를 받아 정철원(64표)를 앞질렀다. 이번 올스타 베스트 12 중 신인은 배찬승이 유일하다.

대구고를 졸업한 배찬승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지명받은 좌완 강속구 투수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전체 1순위 좌완 정현우(키움), 2순위 우완 정우주(한화)에 가려졌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직후 배찬승도 두각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1.2이닝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한 강속구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좌완 불펜이 부족한 팀 사정은 배찬승에게 기회로 이어졌다.

포수 강민호는 개막을 앞두고 “오랜만에 좋은 ‘물건’이 들어왔다”라며 “신인이라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경기를 보며 인정하게 됐다”라며 배찬승을 향해 엄지도 들었다.

현재 배찬승은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삼성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35경기에서 29.1이닝 17실점(15자책) 평균자책 4.60을 기록 중이다. 10홀드도 올렸다. 함께 마운드를 지키던 좌완 베테랑 백정현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배찬승의 비중은 더 커졌다.

선배들도 배찬승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원태인은 “솔직히 너무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어렵게 승부하지 말고 자신있게 붙어서 차라리 맞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배찬승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타 팀 선수들도 중간계투 배찬승을 인정한다는 사실이 올스타전 투표 결과에서 드러났다. 정철원이 39경기 38.1이닝 18실점 평균자책 4.23 16홀드 등으로 세부 성적에서는 더 낫지만, 선수단은 배찬승에게 2배의 표를 던졌다. 중고 신인들의 활약이 워낙 두드러져 순수 신인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찬승은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아 신인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직행했다.

배찬승은 역대 6번째로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된 고졸 신인이다. 투수만 국한하면 LG 정우영, 두산 김택연에 이어 3번째다. 정우영과 김택연 모두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소리 없이 꾸준히 달리고 있는 배찬승은 올스타 선수단 투표를 통해 반전 구도를 예고했다. 한여름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2파전’으로 굳어지는 듯 보이는 신인왕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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