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엔 새 미술이 필요하다"... 조선백자 등 691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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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일어나면 반드시 한 시대의 제작(制作)이 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0일 개막한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은 200여 년의 조선 전기 미술을 재조명한다.
임진아 학예연구사는 "조선은 도자 장인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광주에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해 균질한 백자를 생산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백자 문화가 정착하는 데 50~6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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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기 국보·보물 등 691점 공개
백자부터 수묵화, 금불상, 훈민정음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서 8월 31일까지

"한 시대가 일어나면 반드시 한 시대의 제작(制作)이 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조선의 개국 공신 정도전(1342-1398)이 조선 건국 2년을 맞은 태조 이성계(1335-1408)에게 한 말이다. 새 시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의 미술도 새로워졌다. 선비 정신을 담은 백자가 주목받았고, 이상 세계를 구현한 수묵화가 떠올랐다. 불상·사경이 화려하게 꽃피웠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0일 개막한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은 200여 년의 조선 전기 미술을 재조명한다. 15~16세기 도자, 서화,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유물 691점을 모았다. 국보 16점·보물 63점이 포함됐고, 국내 첫 공개작만 23점에 달한다.

백자, 수묵화, 불교 미술의 삼색 풍경

준비 기간에만 2년이 걸린 이번 전시는 백(白), 묵(墨), 금(金) 세 가지 키워드를 각각 백자, 수묵화, 불상의 특징으로 소개한다. 조선 전기에는 청자와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 시대가 열렸다. 먹을 위주로 한 수묵산수화가 발달했고, 금색을 사용한 불상이 제작됐다.
백의 전시에서는 도자 300여 점을 통해 도자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길이 14m, 높이 3m의 벽면에 상감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이 시대순으로 진열돼 있다. 조선백자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잘 살필 수 있다. 임진아 학예연구사는 "조선은 도자 장인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광주에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해 균질한 백자를 생산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백자 문화가 정착하는 데 50~6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먹의 전시는 조선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 이상을 담은 수묵산수화의 무대다. 당시 사대부는 서화를 통해 자연 속 이상향을 꿈꾸면서 임금을 향한 충절을 표현했다. 조선 전기 회화 걸작인 안견의 '사시팔경도'를 필두로 이상좌의 '송하보월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한석봉의 '천자문' 등 명품 서화가 즐비하다. 특히 일본 모리미술관 소장 '산수도' 3폭은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됐다.
전시에는 금색을 사용한 주요 불교 미술 작품도 소개된다. 새 나라 조선은 불교를 누르고 유교를 숭상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폈지만 여전히 대중의 삶에서 불교의 영향력은 컸다. 김영희 학예연구사는 "불교는 인간 본성을 담은 종교로서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강력했다"며 "불상 제작은 반대 여론에 시달렸지만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국보인 경북 영주 흑석사의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처음으로 조계사 법당 밖으로 나와 2주만 공개되는 보물 '목조여래좌상' 등은 놓쳐선 안 되는 걸작이다.


전시의 마지막 장은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의 단독 전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이 새로운 문자체계인 훈민정음을 만들고 그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1446년 지은 책이다. 앞선 세 장르에는 속하지 않지만 조선 전기의 문화 제작물 중 가장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산으로 특별히 조명했다. 간송미술관 소장으로, 다음 달 7일까지만 전시된다. 전시는 8월 31일 까지.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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