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근의 나는 누구?] 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르게… 무선으로 데이터 송수신
나를 통신 보안 기술로 사용해 달라고 하려고 군대에 갔을 때 일이다. 내 이름을 말하자 많은 이가 초코파이를 떠올리며 군침부터 흘렸다. ‘첨단’ 과학기술의 기대주인 나를 간식거리 정도로 여기니 ‘참담’했다.
내가 만나는 60~70대 노인 상당수는 “한국 최초의 SF(공상과학) 만화 주인공이시죠?”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1959년 만화가 김산호의 작품 ‘정의의 사자 ○○파이‘가 내 자서전이라는 것이다. 2011년 당시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해럴드 하스’가 내게 이름을 지어주고 세상에 처음 알렸는데, 그보다 약 50년 전에 내 자서전이 이미 출간됐다고?

내 정체성은 ‘빛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0 또는 1의 조합으로 구성하는 2진수로 컴퓨터 데이터를 표현하는 것처럼, 빛이 꺼지면 0이고 켜지면 1로 인식하는 조합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의 미세한 깜박임에 수많은 데이터를 담아 주고받을 수 있으니 유무선 공유기가 없어도 된다.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와이파이(Wi-Fi)의 최고 100배인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나는 누구인가?
☞정답은 라이파이(Li-fi).
라이트 피델리티(Light-Fidelity)를 줄인 말이다. 빛을 매개로 정보를 손실 없이 정밀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KAIST 연구진은 24일 라이파이의 송신 속도와 보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발광(發光)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LED의 빛 밝기(광도)를 빠르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데, 이번 기술은 이와 동시에 데이터 암호화도 가능하다. 와이파이는 전자파 간섭 우려로 병원이나 항공기 등 일부 환경에서 쓰는 데 제약이 있지만, 빛을 이용하는 라이파이는 이와 무관해 다양한 실내에서 활용도가 크다. 다만 빛을 차단하면 통신이 불가능하고, 햇빛 등 강한 외부 광원(光源)이 중간에 들어오면 통신 품질이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라이파이가 와이파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는 와이파이와 함께 사용하는 보완적 기술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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