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길 50년 후 인생 2막, '향수 연구가'로 향기 전한다
직원 7명에서 출발 연 300억 '매출 신화' 주인공
건설화학 입사 도료 산업 초석 다져
학업 열정 '공부하는 기업인' 알려
국내 방산 도료 시장 점유율 상위권
헴펠 OEM 협력 글로벌 도약 발판
지난해 '호진향' 자체 브랜드 론칭
직접 개발 향수 4종 10월 출시 앞둬

"품질은 생명이고, 기술은 혼이다" 73세의 나이에 '향수 연구가'로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민 성호진 주영산업(주) 대표는 그렇게 한결같았다. 페인트 한길을 걸어온 반백 년, 그리고 이제는 향수라는 새로운 분야로 인생 2막을 여는 그의 도전 정신은 여전히 뜨겁다.
고향에서 시작한 기술 인생
1952년 의령군 궁유면에서 태어난 성 대표는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마산공고 화공과에 진학하며 기술인의 삶을 준비했다. 졸업 후 제일향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군 복무(육군)를 마친 뒤, 1978년 국내 대표 페인트 업체인 건설화학(현 제비표페인트)에 입사, 기술부에서 5년간 실무를 익혔다. 이후 PPG동주산업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2000년까지 기술부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도료 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성 대표는 이 시기, 국내외 페인트 기술의 융합과 개발에 몰두하며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평생을 바친 배움, 학위는 열정의 증표

7명에서 시작… 매출 300억 중견기업으로
2000년, 48세의 나이에 주영산업㈜을 창업한 성 대표는 처음 양산시 산막동에서 직원 7명과 함께 700평 규모로 출발했다. 2005년 양산시 유산동으로 공장을 이전한 이후 현재는 연 300억 원의 매출과 65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건축용 친환경 도료는 물론, 공업용 도료, 중방식 도료 등 다양한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선박용 및 군용 도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며 국내 방산 도료 시장에서 상위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차, 군함, 헬기, 군용 항공기 등 주요 전투자산에 사용되는 도료를 생산하며 국가 안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선박과 항공기 도료는 극한의 자연조건을 견뎌 내는 최첨단 도료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군용 도료 역시 각종 군용 장비에 적합한 오염제거 등 다양한 고기능성 도료를 생산해야 한다. 미끄럼 방지 포장재, 친환경 도막 방수재, 위장용 도료(화학 저항 페인트), 수중경화형 도료, 에폭시 도료, 우레탄 도료, 에나멜/아크릴 도료 등 특수장비, 철 구조물, 발전소, 교량, 화학물질 제조 시설 등 다양한 장비와 시설 등에 부합하는 도료를 제조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도약의 디딤돌, 덴마크 헴펠과의 인연

부자(父子) 공동 경영, '연구자 DNA' 통하다
성 대표는 1남 1녀 중 외아들 성준학(43) 씨와 함께 2019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로 주영산업을 이끌고 있다. 동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 성준학 대표는 부친의 영향으로 부경대 대학원 공업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기술과 경영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2006년 평사원으로 연구소에 입사해 연구, 제조, 생산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했다.
"크게 싸우거나 다툰 적이 없습니다. 연구자의 자세로 항상 상대를 설득하는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성준학 대표의 이 말처럼, 부자의 경영 '케미'는 요즘 보기 드문 이상적인 동반자 관계다.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각자 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중소기업의 귀감이 되고 있다.
품질과 기술에 집중한 경영 철학
"완벽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성 대표는 기술과 품질이 기업의 생명이라는 신념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왔다. 그 결과, 주영산업의 도료는 국내 군용 및 선박용 도료 시장에서 '믿고 쓰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군용 도료 제조업체 '셔윈 윌리엄스(SHERWIN WILLIAMS)'와 한국 공식 대리점 계약을 체결, 미군 인증 도료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등 글로벌 방산시장으로의 외연도 확대하고 있다.

향수로 다시 뛰는 성호진의 열정
성호진 대표는 최근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50여 년 전 첫 직장이었던 '제일향료'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며, 지난해 P&C 향수연구소를 설립해 '호진향'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가 직접 개발한 향수 'Rising Soul', 'Amazing Bless', 'Sing Eternity', 'Arising Life' 등 4종은 오는 10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세미나 등에서 샘플을 배포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베트남에서의 요청으로 2가지 향수 추가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라이징 소울'은 서양 조롱박에 배의 향에 화이트 프리지아 부케 향을 입혀 '달달함이 영혼을 되살리는 느낌'을 주는 향수다. '어메이징 브레스'는 붉은 장미와 블랙커런트와 오렌지 향이 조합돼 신선한 향기로 마치 한적한 정원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은은한 축복을 받는 느낌의 향수다. '싱 이터너터'는 만다린, 레몬, 프리지아, 자스민 향이 어우러진 향수로 처음에는 약간 차가움을 주는 듯하다가 잔향은 점점 달짝지근함으로 황홀해 영원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향수다. '어라이징 라이프'는 암버그리스와 쟈스민, 로즈, 오렌지 향으로 조합된 향수로 산뜻한 향이 나면서 찐한 향취가 점잖은 느낌을 주고 생동감을 넘치게 한다.
중소 기업인의 표상
성 대표는 그간의 성과로 수많은 표창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남도·중소기업청·양산시 등으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인 표창을 수차례 수상했고, 경남 이노비즈 양산지회장, 양산 일반산단 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성호진 대표는 단순히 기술인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기술과 신념,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으로 기업을 일구고 국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그가 걸어온 길은 연구자의 길이자, 도전자의 길이며, 이제는 향기로 새로운 감동을 전하려는 인생 2막의 길이다.
1978년 3월~1983년 3월 건설화학(주) 기술부 근무
1983년 4월~2000년 7월 PPG동주연구소 기술부장 근무
2000년 5월~현재 주영산업(주) 대표
2008년 9월~2010년 12월 부경대 공업화학과 겸임교수
20213년 12월~2015년 3월 경남 이노비즈 양산지회장 역임
2015년 11월 양산 일반산업단지 협의회 회장 취임
1988년 2월 부경대 표면공학 학사 졸업
1997년 2월 부경대 대학원 공업화학 석사 학위 취득
2006년 2월 한국해양대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학위 취득
2012년 2월 부산대 대학원 국제통상학 석사 학위 취득
2013년 3월 경남도 우수 중소기업인 표창
2016년 12월 중소기업창장 우수중소기업인 표창
2018년 11월 양산시 우수 중소기업인 표창
2019년 3월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우수 중소기업인 표창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