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핵시설 심각하게 손상” 첫 인정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이란 측이 처음으로 확인했다.
25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벙커버스터(GBU-57) 폭탄을 동원한 미 B-2 폭격기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바가이는 핵시설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의 핵시설은 심하게 손상됐다”며 “반복적인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피해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정부 측이 핵시설의 심각한 손상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타격 지점과 피해 규모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바가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평화적 핵에너지 사용 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NPT(핵무기 확산 금지 조약)에 따라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 사용 권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이번 공습을 국제법, 외교, 윤리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규정하면서 “국제 사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미국의 이러한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외교 관계 재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외교를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승인했다”며 “어떻게 신뢰가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가 최우선 순위”라며 “미국이 진심으로 외교에 임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란은 그동안 핵시설 폭격에 대해 타격이 크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놨다고 주장해왔다. 이란 원자력기구와 관련 기관들은 현재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전날 “공격받은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3일 “포르도의 이란 지하 핵 시설에 매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용된 폭탄의 폭발력과 극도의 진동에 민감한 원심분리기의 특성을 감안할 때 매우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IAEA를 포함해 누구도 포르도 지하 핵 시설의 피해를 정확하게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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