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무궁무진한 AI 활용

한유진 2025. 6.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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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터 z까지 I 좋아

2014년 개봉 ‘그녀(Her)’ 속
‘AI와 인간의 감정 교감’ 현실화
디지털 익숙한 MZ, 다양하게 사용

취업 준비 든든한 조력자
일상 대화 주고받고 감정 공유도
기업·브랜드 인공지능 마케팅 인기

“난 당신의 것이지만 당신만의 것은 아니죠(I’m yours and I’m not yours).”

2014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사만다’가 주인공 테오도르에게 건네는 대사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고민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끝내 사랑에 빠진다. 당시만 해도 허구처럼 느껴졌던 AI와의 교감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합친 말)’ 등 젊은 층들은 AI와 일상을 함께한다. 이들은 과연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이미지= 오픈AI/

◇공부도 면접도 AI와 함께

먼저 젊은 세대들은 자기 계발의 파트너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셜 플랫폼 소울 앱이 발표한 ‘2025 Z세대 AI 참여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 또는 학습 루틴에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95%로, 이 중 55.4%는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고 답변했다.

실제로 AI기반 학습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는 지난해 2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에서도 AI는 든든한 조력자다. 챗GPT 등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자소서 작성은 기본, 면접 연습까지 가능하다.

AI에 자신의 활동 이력과 경험을 입력하면 지원하는 기업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주는 것은 물론, 그 자소서를 기반으로 예상 면접 질문까지 구성해준다. 예컨대 챗GPT에 ‘○○기업 인사담당자로서 내 자소서를 보고 질문해줘’라고 입력하면 실제 면접관처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취업준비생 김재현(26)씨는 “취업 준비할 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의 문장을 다듬는 건 기본이고, 특정 기업 인재상에 맞게 요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3~4학년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준비에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59.6%로 나타났다. AI 이용 분야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는 응답이 77.9%(복수응답)로 가장 높았으며 면접 준비(35.2%), 직무지식 공부(29.2%) 등의 순이었다.

/챗GPT와 앱 ‘답다’ 활용 사례/

◇사주도 보고 관계·감정 공유 가능

AI는 관계를 맺고 감정을 나누는 대상으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유튜버 ‘소요’는 ‘챗GPT’를 탑재한 인형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인형은 유튜버가 부른 노래를 듣고 ‘솔직히 말하면 가사 전달력이 아쉬워’라며 농담과 진담을 섞어 이야기하고, 유튜버의 말에 감정을 담아 대꾸한다.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 AI 인형은 많은 이들에게 ‘진짜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며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배우 김지석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챗GPT와 실제 사람처럼 대화를 주고받고, 인형뽑기 기계 앞에서 AI의 조언을 받아 인형을 뽑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기계적인 대답이 아닌 인간처럼 능청스럽고 재치 있게 반응하는 AI의 모습에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AI 챗봇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는 이들도 많다. SNS상에서는 AI 사주풀이·연애 상담·심리 코칭 등 정서적 교감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에 생년월일, 생시, 성별 등을 입력하면 사주를 해석해준다.

직장인 박소진(29)씨는 “챗GPT로 주말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주를 봤다. 내 사주를 기반으로 연애, 직장운 등을 봤는데 은근히 잘 맞는 구석이 있다”며 “챗GPT가 잘못된 정보로 사주를 봐주고 있다고 생각돼 이를 정정해 알려주니 보다 정확하게 봐주는 것 같았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 밖에도 연인, 가족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등 프롬프트를 챗GPT에 공유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하고 좀 더 깊이 있는 감정 대화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이들도 있다.

◇프로필 사진, SNS 게시물도 AI로 해결

한때 SNS에서는 자신의 실물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하는 AI 필터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피드는 지브리, 명탐정 코난 등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가득 찼고,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AI로 재해석하는 데 열광했다. 최근에는 틱톡을 중심으로 ‘AI 필터’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인어공주, 바비 인형 등 특정 콘셉트로 외모를 변환하는 필터부터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춤을 추는 필터까지 등장하며 SNS 게시물을 채우고 있다.

◇브랜드도 ‘AI 감성’ 인기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기업이나 브랜드들의 이색적인 AI 활용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의 ‘답다’는 고객이 자신의 감정을 일기로 작성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답장을 보내주는 플랫폼으로 ‘오늘 우울했어’ 같은 말에 AI가 공감과 위로의 답변을 전한다. 2023년 출시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사내 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앱스토어 평균 별점도 4점대 후반으로 높다.

또한 지난해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는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AI 체험 팝업 ‘헤이아모레 내차조향소’를 선보였다.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AI가 차종·연식·색상 등을 분석해 어울리는 차량용 디퓨저 향을 골라 자판기에서 제공하면서 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한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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