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조업 메카 맞아? 500대 기업 중 17곳뿐

부산 16곳·울산도 13곳 그쳐
경부울 전국 비중 10% 안돼
본사 77% 수도권 쏠림 심각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경남에 본사를 둔 기업은 17곳(3.4%)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조업 메카로 손꼽히는 부울경은 부산 16곳, 울산 13곳, 경남 17곳 등 46곳으로 전국 비중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은 500대 기업의 77%가 밀집해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284곳(56.8%)의 본사 소재지는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경기 101곳(20.2%), 부산·울산·경남 46곳(9.2%), 대구·경북 23곳(4.6%), 대전·충남 21곳(4.2%), 광주·전남 14곳(2.8%), 충북 4곳(0.8%), 제주 3곳(0.6%), 전북 2곳(0.4%) 순이었다. 세종과 강원은 각각 1곳(0.2%)뿐이었다.

경남엔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국남동발전, 넥센타이어, 경남은행 등 17곳의 본사가 있다.

부산엔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부산은행, 성우하이텍, 르노코리아, 창신INC, 아이엠증권, HJ중공업 등이, 울산엔 HD현대중공업, 엘에스엠앤엠, KG케미칼, 한국동서발전, HD현대미포, 한국석유공사, 한화임팩트, 디와이덕양 등의 본사가 있다.

수도권에는 대기업 본사가 밀집해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본사를 둔 곳은 284개 업체로 전국 비중이 56.8%에 달했고, 인천·경기는 101곳(20.2%)으로 이들을 합친 수도권 기업은 385곳으로 전국 비중은 77%였다.

경부울에 본사를 둔 46곳 가운데 공기업은 LH, 한국남동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6곳(16%)으로 비중이 높다. 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공공기관 지역 이전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대기업 쏠림이 심각한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서 해운사 에이치엠엠(HMM)의 부산 이전 등 지역 균형 발전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실제로 본사가 옮겨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HMM 이전을 공약한 바 있는데, HMM이 이전하면 경남과 울산지역 조선업체(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와 시너지를 내고 항만 물류 산업과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본사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조세수입(지방세),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막대하다”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소멸 문제가 국가적 중대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