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400㎏ 장치에 부딪혀 사지 마비"‥프리랜서 예술인의 눈물
[뉴스데스크]
◀ 앵커 ▶
재작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리허설 도중, 코러스로 참여한 한 성악가가 4백 킬로그램이 넘는 무대 장치에 맞는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후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법적 다툼 중이라는데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공연예술인들의 현실….
소수의견,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올해 서른 살 안영재 씨.
졸업하자마자 연극, 뮤지컬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페라 주인공으로 유럽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습니다.
[안영재 (2020년 12월)] "아픈 일이 없다면 어사… <쉿!> 참 나리께서 심심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안 씨는 2년 넘게 휠체어에 앉아 있습니다.
호흡과 발성이 어려워 노래 한 소절도 힘듭니다.
[안영재/성악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너무 못하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재작년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한 오페라 무대에 코러스로 참여한 안 씨가 리허설 도중 퇴장할 때 천장에서 4백 킬로그램 넘는 철제 무대장치가 내려왔습니다.
안 씨는 "무대장치가, 들고 있던 막대와 충돌한 뒤 어깨를 짓눌렀다"고 했습니다.
[안영재/성악가] "사람들이 놀라서 막 우왕좌왕하면서 막 소리 지르고 '어떡해 어떡해'…"
심한 어지럼증을 견뎌가며 이틀 뒤 첫날 공연도 했지만, 결국 다음날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안영재/성악가] "몸을 지탱을 일단 못 하겠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구토를 하기 시작을 하고…"
진단명은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
지금도 제대로 서거나 걷지 못합니다.
억대의 병원비는 모두 안 씨가 부담했습니다.
안 씨와 구두계약을 했던 민간 합창단도, 원청과도 같은 세종문화회관도 모두 안 씨 잘못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산재보험도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안 씨와 같은 프리랜서 예술인들은 의무 가입 대상자가 아닌 데다, 정부 지원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 예술인의 산재보험 신청률은 7.3%, 수만 명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안명희/문화예술노동연대 정책위원장] "저임금 상태에서 굳이 이 보험료를 본인이 부담해야 되나라고 바라보거든요. 지원을 얼마 해준다는 것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요."
경찰은 세종문화회관 무대감독 등 5명을 입건하고,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애초 무대에서 사고가 난 게 맞는지, 또 무대 사고로 안 씨의 증세가 생긴 게 맞는지 모두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 씨가 정해진 동선을 지키지 않고 퇴장했다"면서 "사전 안전 조치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강종수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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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강종수 / 영상편집: 조기범
강은 기자(riv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29217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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