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결혼식, 하룻밤 1800만원짜리 5성급 호텔 누구 이용할까

박양수 2025. 6. 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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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결혼식 위해 베네치아 도착한 이방카와 남편 쿠슈너. [로이터=연합뉴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렌 산체스가 지난 3월 2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파티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조스 결혼식 앞두고 베네치아에 나타난 슈퍼요트. [로이터=연합뉴스]

세기의 결혼식을 앞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로렌 산체스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올 VIP 손님들을 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최고급 호텔 '아만 베니스'를 예약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이번 주에 5성급 아만 베니스 호텔을 3일 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만 베니스는 베네치아의 주요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대운하의 어두운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 호텔은 유명한 화가 지암바티스타 티에폴로의 바로크 프레스코화, 랍스터로 만드는 맛있는 카슨첼리 요리를 레스토랑,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손님을 보호하는 전용 입구가 있는 초부유층을 위한 안식처로 유명한 곳이다.

앞서 11년 전인 지난 2014년 9월 이탈리아에서 만난 헐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이곳 아만 베니스에서 결혼한 적이 있다. 당시 참석했던 스타들이 이번엔 베이조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이 호텔에 다시 모이게 된다.

결혼식 하객으론 킴 카다시안 가족, TV 거물 오프라 윈프리, 케이티 페리, 가수 믹 재거, 배우 에바 롱고리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200여 명의 유명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하객들은 베네치아의 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베네치아 호수에 띄운 슈퍼 요트에서 행사를 즐기게 된다.

이들 중 48명은 베이조스가 3박을 예약하고, 스위트룸 가격이 1박에 1만 파운드(한화 약 1850만원)에 달하는 아만의 24개 객실에 투숙할 예정이다.

결혼식 자체는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에서 열리지만, 베이조스와 산체스는 아만에서 하객들을 위한 다양한 리셉션 파티와 이벤트를 주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가수 레이디 가가의 저녁 콘서트가 포함돼 있다. 레이디 가가는 19세기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이 연주한 것으로 알려진 호텔 그랜드 피아노로 하객들을 위해 연주할 예정이다.

450년 된 팔라초 파파도폴리를 기반으로 지어진 이 호텔 건물은 200년 동안 귀족 파파도폴리 가문의 본거지였다. 그 가문의 가족들은 아만 호텔 그룹에 건물의 일부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의 팔라초 꼭대기 층에 살고 있다. 그들은 1년 중 대부분을 이곳에서 머무르지만, 이번 주에는 가족 휴가를 가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다.

한편, 베이조스는 보안 우려로 인해 부득이하게 결혼식 장소를 베네치아 중심가에서 외곽으로 옮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당초 베이조스는 오는 26∼28일 베네치아 중심가인 카나레조 지구에 있는 웅장한 중세 건물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미제리코르디아'에서 결혼 축하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그런데 최근 현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결혼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결혼식 당일에는 하객 진입 저지 시위까지 예고되자 부득이하게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새 결혼식 장소는 베네치아 동쪽 끝 카스텔로 지구의 아르세날레 전시장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연결된 다리들을 들어 올리면 외부 접근이 차단돼 보안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현지 시민단체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No Space for Bezos)'는 결혼식 장소 변경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이 단체에 소속된 토마소 카치아리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냥 평범한 시민들일 뿐인데, 함께 힘을 모아 조직적으로 행동한 끝에 결국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도시 밖으로 몰아냈다"며 즐거워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는 최근 몇 년간 관광객 급증에 따른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에 밀려 떠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베네치아가 거대한 세트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조스가 도시 전체를 사실상 전세 내듯 빌려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려 한다는 소식에 현지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억만장자가 베네치아를 놀이터로 삼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도시 곳곳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로 도배가 됐고, 베네치아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리알토 다리에는 결혼식 반대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전날에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영국 시민단체 '모두가 일론 머스크를 싫어해(Everyone Hates Elon)'가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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