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한 시간한 돈으로 한 끼”…대구 외식물가 5년새 50% 가까이 껑충

이지영 2025. 6. 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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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자장면·삼계탕 큰폭 인상
점심값·외식비에 시민들 허리 휜다
최근 대구 동성로 한 식당가 앞에 설치된 점심 메뉴 안내판에는 돈가스·수라면·쭈꾸미칼국수 가격이 모두 1만원 이상으로 적혀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에서 냉면값이 1만원을 넘긴 건 2023년부터다. 이후 오름세는 멈추지 않았고, 최근 5년 새 냉면값은 45% 넘게 올랐다. 짜장면과 삼계탕도 30% 이상 인상되면서 외식비 부담은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대구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2020년 5월 7천513원에서 올해 5월 1만917원으로 45.3% 상승했다. 짜장면은 4천877원에서 6천750원으로 38.4%, 삼계탕은 1만2천423원에서 1만6천333원으로 31.5% 뛰었다. 김밥(23.5%), 삼겹살(18.3%), 칼국수(13.2%) 등 주요 품목도 줄줄이 인상됐다. 5면에 관련기사


외식 물가 급등은 체감물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영남일보가 지역 대학생과 직장인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 설문조사 결과, 점심 한끼에 지불 가능한 금액으로 '8천~1만2천원'을 꼽은 비율이 대학생은 77%, 직장인은 53.5%였다. 직장인의 83%는 점심값으로 1만원 이상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선 여전히 2천원대 커피를 살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커피는 5천원 안팎이다. 하루 한두 잔은 기본이 된 요즘, 커피는 더 이상 기호식품이 아니라 일상이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원두값 상승 여파로 저가 브랜드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가성비 커피'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족 외식도 큰맘 먹고 해야 할 일이 됐다. 4인 가족 외식비는 대학생 응답자의 67%가 '15만원 이하'를 선택했다. 직장인은 '10만원 이하'(43.6%)와 '15만원 이하'(41.6%)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15만원 이상'이라는 응답(12.9%)도 적지 않았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이다. 점심 한끼에 1만원이 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 시간 알바한 돈으로 한 끼 먹는다"는 푸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무섭게 오르는 외식비에 일부 아르바이트생과 자취생은 "외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이나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운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