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친환경? 농약을 친 환경? 잡초 하나 없는 수상한 농가들

마주영 2025. 6.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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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로는 다 못 잡아 몰래 사용”
“품관원은 친환경 관리 철저 말만”
“재배면적 늘리려… 농협도 묵인”

사진은 경기도내 한 들녘에서 농부가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관련없음. /경인일보DB

경기도에서 수십년 째 벼농사를 짓는 A씨는 친환경 벼를 재배하는 농가를 찾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우렁이가 잡초를 잡아먹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면 논 곳곳에 남은 잡초가 있어야 하는데, 친환경 벼 생산 인증을 받은 논이 잡초 하나 없이 깨끗했다는 것이다.

의아한 A씨는 상황을 파악해 봤고 곧 불편한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친환경 벼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모내기 전 초기제초제를 살포한 뒤 벼를 이앙하고 있었다”며 “친환경 재배는 잡초 제거가 가장 어려운데, 우렁이만으로는 잡초를 다 잡을 수 없으니까 몰래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사실을 알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민간 인증업체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양측 모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지역 농협 역시 농가들이 암암리에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농가에서 친환경쌀의 높은 수매값을 노리고 꼼수로 쌀을 생산하고, 감독기관에서는 친환경쌀 재배면적을 늘리기 위해 눈 감아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농관원 관계자는 “친환경 생산 기준 위반 사실에 대한 신고·민원 등을 접수하거나, 관계기관에서 위반 사실을 통보받는 경우 검사에 나선다”며 “우려가 제기된 것처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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