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 족쇄 풀리자… 뜨거워진 ‘성지폰’

김지원 2025. 6. 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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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점 온라인 광고 은밀히 거래
공시지원금에 매장 할인 ‘공짜폰’
KT·LGU 등 고객유치 과열 경쟁
방통위, ‘휴대폰 성지’ 현장 점검

수원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광고 중이다. 2025.6.25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SK텔레콤이 50일 만에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른바 ‘성지폰’ 유통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수원의 한 휴대폰 판매점. 온라인에서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타 유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를 판매한다고 광고 중이었다. 광고에 적힌 카카오톡 아이디로 인적사항과 방문 예정일시를 보내자 판매점 주소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주택가 한복판 노후 상가에 위치한 해당 판매점은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이곳 관계자는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나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에서 위장 단속을 나왔다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또 다른 도내 성지폰 판매점은 최신 휴대폰을 ‘공짜폰’으로 개통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정가 115만5천원인 갤럭시 S25 단말기가 어떻게 공짜가 되는지 묻자 매장 관계자는 “SKT 번호이동 시 지급되는 공시지원금 50만 원에 매장 할인가 42만원을 더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남은 차액으로 매입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에 부과한 신규 영업정지 조치를 24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50일 만에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은 곧장 고객 이탈 방어에 착수했다. 이날 SK텔레콤에 따르면 아이폰16 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은 기존 최대 26만원에서 55만원으로, 갤럭시 S25는 최대 48만원에서 70만원까지 확대됐다.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영업 중단 기간을 기회 삼아 공시지원금을 올리자 SK텔레콤도 방어 차원에서 지원금을 인상하며 대형 통신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과열된 경쟁은 결국 지난 2014년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자취를 감췄던 ‘성지폰’을 다시 불러냈다.

앞서 시행된 단통법은 공시지원금 외에 매장 할인가로 불리는 불법 보조금을 얹어 실구매가를 대폭 낮추는 구조가 통신요금 인상, 소비자 간 가격 차별, 유통점 간 출혈 경쟁 등 부작용을 낳는다는 이유로 제정됐다. 실제로 제정 전 같은 단말기라도 정보 접근성에 따라 수십만 원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일부 소비자가 불리한 조건에 기기를 구매하게 되는 등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과열 우려에 따라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휴대폰 성지라고 불리는 특정 판매점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며 “허위·과장 광고, 부가 서비스 강매, 고가 요금제 유도 등의 소비자 차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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