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 마음대로' 운영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기사들은 한숨만

박종현 2025. 6. 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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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관리 도맡은 수원 차고지
연차 사용·절수당 배차 등 제한
버스기사들 사이 불만 쏟아져
"예산 지원하는 시 관리 안 하나"
차고지 "시민 피해 우려 불가피"
수원시 "차고지 권한 관여 못해"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 중부포토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준공영제라면서 기사들 처우는 대체 언제 나아집니까?"

수원의 시내버스 회사에 소속한 A차고지에서 수년간 근무해 온 B씨가 25일 취재진과 만나 한 말이다.

A차고지는 현재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준공영제를 통해 시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버스 운영에 따른 적자분을 지자체가 보조해 기사 처우 개선을 도모하고, 교통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해당 차고지를 근무지로 하는 일부 버스 기사들은 A차고지가 각 기사별 배차 관리 등에 대한 업무를 도맡으면서 ▶연차 사용 제한 ▶절수당(휴일근무수당) 근무 배차 불평등 ▶지정 휴무일 고정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B씨 등에 따르면 A차고지 내에서 연차를 사용하려면 한 달가량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절수당 근무 배차 권한 역시 A차고지가 홀로 결정한다.

더욱이 각 주마다 이틀씩 지정된 지정 휴무일 역시 지난 1년 가까이 특정요일로 고정된 채 바뀌지 않으며 기사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B씨를 비롯한 일부 기사들은 "디스크를 호소하는 기사도 있고, 일부 여성 기사들은 여성 질환에 고통받고 있지만, 연차 제한으로 제대로 된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대형차량을 몰며 사고로 이어질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기사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항의할 수 없는 이유는 차고지가 배차 권한을 독점하며 기사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는 준공영제를 통해 예산을 지원하는데도 어째서 이를 관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A차고지 측은 시내버스가 공공 인프라로서 마련됐고, 기사들의 연차 사용이 곧 배차 감소로 이어져 시민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연차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A차고지 관계자는 "전날, 당일에 닥쳐 별다른 이유 없이 연차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진료 등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허용하고 있다"면서 "절수당 배차 역시 모든 기사에게 동일한 혜택을 줄 수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 휴무일과 관련해서도 기사마다 큰 불만을 표출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며 "차량 고장 시 횟차 준수를 강요하는 상황 등은 현재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기사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준공영제를 통해 예산을 지원 중인 시는 배차 등이 A차고지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에 관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박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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