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6.25 또 폭주족 뜰까"…광천사거리 지킨 경찰들

임지섭 기자 2025. 6. 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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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7~8대 배치 단속 집중
지난해 인명피해로 ‘신경 곤두’
"도심 속 시한폭탄" 불안 여전
폭주 신고 없어…굉음 2건 접수

"또 그 녀석들이 올까봐 잠도 못 잤어요."

25일 자정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 편도 8차선 도로 위에 경찰차 7~8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폭주족 집결 가능성을 우려해 광범위한 단속 작전에 돌입한 것.

당초 비 소식으로 인해 폭주족 출몰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지만, 경찰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어두운 도로 위를 수시로 오가며 차량 소리, 엔진 굉음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 투입된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대형 사고 이후 인명 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단속 인력을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날 이곳에서 폭주족 질주 직후 차량 2대가 충돌, 그 중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미성년 행인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경찰은 그 이후 해당 일대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의 불안도 여전했다. 광천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김모(60)씨는 "폭주족 때문에 경찰력이 이렇게까지 동원돼야 하느냐. 도심 속 시한폭탄이 따로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막 도착한 김정현(28)씨도 "경찰차가 줄지어 서 있고 분위기가 너무 긴장돼 보여 깜짝 놀랐다. 무슨 큰 사고라도 난 줄 알았다"며 "혹시나 사고에 휘말릴까봐 다른 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광천사거리뿐 아니라 수완지구, 백운광장 등 구별 폭주족 출몰 우려 지역을 1곳씩 선정해 동시 단속에 나섰다. SNS 동호회와 실시간 동향을 분석하고,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 관할 경찰서에 전파해 대응하도록 시스템을 가동했다.

서부서 관계자는 "일부 폭주족은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이동 경로와 집결 시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륜차 불법 개조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주족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상무지구 시민공원과 쌍촌동 인근에서 이륜차 굉음 관련 민원이 2건 들어왔고, 현장 출동 결과 폭주 활동과는 관련 없는 일반 운행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6·25 기념일 전후로 폭주족 관련 첩보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시민의 안전과 도로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륜차 운전자들은 반드시 관련 법규를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