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뿌리고 불 붙이는데 20초…시민들 넘어져도 무심…5호선 방화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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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모자를 쓴 남성이 덤덤하게 지하철 바닥에 휘발유를 뿌린다.
모든 소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원씨는 라이터로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지하철 내장재가 불연성 소재로 이뤄지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몸이 불편한 노약자를 부축하거나 업어서 대피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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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모자를 쓴 남성이 덤덤하게 지하철 바닥에 휘발유를 뿌린다. 시민들은 혼비백산하며 대피했다. 라이터를 대자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

서울남부지검이 25일 공개한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당시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화범 원모(67)씨는 오전 8시42분 여의도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5호선 열차 4번 칸에 있었다. 백팩에서 페트병을 꺼내더니 노란 액체를 바닥에 쏟아부었다. 휘발유였다.
놀란 시민들은 급하게 옆 칸으로 뛰었다.
이 과정에서 기름에 미끄러져 넘어진 사람도 여럿이었다. 넘어진 사람 중에는 임신부도 있었다. 그는 신발 한짝을 포기하고 겨우 도망쳤다.

모든 소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원씨는 라이터로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열차 안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모든 일이 벌어진 시간은 불과 20초였다.
검찰은 이날 원씨를 살인미수와 현존전차방화치상,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살인 의도가 명확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화재 재연 실험 결과 급격하게 화염이 확산하는 휘발유 연소 특성상 승객 대피가 늦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이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481명, 이 중 인적 사항이 확인된 승객은 160명이다.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지하철 내장재가 불연성 소재로 이뤄지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민 의식도 돋보였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몸이 불편한 노약자를 부축하거나 업어서 대피를 도왔다. 일부 승객들은 비상 핸들을 작동시켜 열차를 비상 정차시킨 후 출입문을 열어 유독가스를 외부로 배출했고, 객실 내 비치된 소화기로 잔불을 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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