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30주년, 인천의 새 도약] (10) 세계로 날갯짓하는 인천 〈끝〉

박범준 기자 2025. 6. 25. 17: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젠 세계 무대로…'글로벌 톱 10' 향해 비상

시, 6대 전략·22개 과제 발표
서울 이어 '빅2' 위상 자신감
고품격 문화 매력 도시 기반
외국인 관광 명소화 브랜딩
공항·항만 상승효과 극대화

세계 4위 싱가포르 롤모델
내달 개최 2025년 APEC 큰 기회
SW 파워 갖춰 세계와 경쟁
유정복 시장 “인천이 한국의 미래”
▲ 지난해 5월7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 설명회'에서 유정복(가운데) 시장이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한 뒤 기관·기업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관문도시 인천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인구 300만명·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 돌파 등 수많은 지표가 인천이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인천에 국내 무대는 좁다. 세계 주요 도시와 경쟁하며 인천 위상과 매력을 각국에 알려야 할 때다.

올해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은 인천은 글로벌 중심 도시 도약이란 과제를 안고 다시 한번 힘찬 날갯짓을 한다.

▲글로벌 톱텐 시티 진입 목표

올 1월1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Global Top10 City INCHEON) 도약'을 주제로 한 시정 공유회가 열렸다. 인천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하겠다며 6대 추진 전략과 22개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추진 전략은 '제물포 르네상스 선도 사업'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중심으로 원도심을 활성화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다음 추진 전략은 '미래 전략 산업 육성'이다. 시는 초격차 첨단 신산업 플랫폼을 구축해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와 반도체 산업의 혁신 성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커넥티드카(무선 네트워크로 자율주행 등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카) 사이버 보안과 수소 등 관련 센터를 건립하고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세 번째, 네 번째 추진 전략은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 위상 확립'이다. 인구감소지역이자 접경지인 강화·옹진군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대규모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개발을 촉진하고, 강화 남단과 내항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 지정해 투자 기반을 확충한다는 게 시의 밑그림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 기업과 국내 복귀 기업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내달 개최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인천 국제회의는 인천이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 위상을 확립할 좋은 기회다. 시는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마이스(MICE) 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APEC 인천 국제회의는 7월26일부터 8월15일까지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제3차 고위관리회의와 디지털 장관회의, 식량안보 장관회의, 여성경제 장관회의, 반부패 고위급 대화 등 주요 회의가 잇따라 진행된다.

다섯 번째 추진 전략은 '고품격 문화 매력 도시 조성'이다. 시는 지역 정체성이 깃든 개항장을 글로벌 브랜드화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항장 페스티벌과 1901 라이브 로드 페스타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컨설팅과 함께 제물포 웨이브 마켓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로컬 콘텐츠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인천 보물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덕적군도와 자월도 특화 발전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섯 번째 추진 전략은 '공간 혁신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이다. 인천대로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로 상습 정체를 해소하며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유정복 시장은 "끊임없이 미래를 창조하는 도시 인천은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비전과 정책들이 시민들 삶 속에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전 공직자가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5월7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 설명회'에서 글로벌 투자지로서 인천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을 제2의 싱가포르로

싱가포르는 글로벌 톱텐 시티를 꿈꾸는 인천의 롤모델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올 3월 공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 결과에서 전 세계 133개 도시 중 4위를 차지했다. 영국계 컨설팅 그룹 지옌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GFCI는 전 세계 주요 도시 금융 경쟁력을 평가해 매년 3·9월 두 차례 발표하는 지수다. 평가 항목은 인적 자원과 기업 환경, 금융산업 발전, 기반시설, 도시 평판 등 5개로 이뤄졌다. 1위는 뉴욕, 2위는 런던, 3위는 홍콩이었고 서울은 10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국제사회에서 싱가포르 위상은 상당히 높다. 싱가포르는 천연자원이 없고 인구 밀도가 높지만 일관된 도시 비전과 철저한 실행력으로 경제와 교육, 인프라 등 모든 분야에서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수립·시행하며 발전을 이루고 있다. 동서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글로벌 물류·항공 허브로 성장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창이공항과 PSA가 운영하는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품고 있는 인천과 닮은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가 세금 인센티브와 간편한 행정, 정치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사 유치에 성공해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외국 인재와 전문가 유입에 개방적인 점, 지속 가능한 기술 인프라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를 해온 노력도 국가 발전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청렴한 행정과 투명한 정책 운영도 공무원 부패를 철저히 막고 시민 신뢰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스마트 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시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가든시티'라는 국가 슬로건에 걸맞게 녹지 공간과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고 고밀도 도시 구조 속에서도 쾌적한 생활 환경을 유지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

현재 시는 인천연구원을 통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도시 경쟁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 발전 전략에 주목해 항만과 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현지 정책 담당자와 면담해 인천이 정책적으로 활용할 실천 과제를 도출한다. 특히 싱가포르 경제·산업·물류 관련 최신 정보를 확보해 글로벌 톱텐 도시 비전 전략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인천이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을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닌 '기능 중심 국제도시화'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국적 기업 거점이 되도록 세제 혜택과 인재 공급, 안정성도 보장돼야 한다. 공항과 항만의 상승효과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연계한 복합 물류 허브를 구축하고 혁신성을 과감히 실현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도시 브랜드를 재정립할 필요도 있다.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국제도시로서 정체성이 강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과 스마트, 안전, 다문화 등 도시 브랜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에 글로벌 대학을 유치하고 연구기관을 집적화해 교육과 R&D 허브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제를 혁파하고 디지털 행정을 고도화해 '기업 경영하기 좋은 도시', '시민이 신뢰하는 행정'을 구축해야 한다. 친환경 도시로서 탄소중립과 스마트시티, 공공녹지 확보 등 지속 가능한 도시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

인천은 싱가포르처럼 지리적 이점과 첨단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도시다. 그러나 일관된 비전과 글로벌 기준의 행정·교육·도시 계획이 뒷받침돼야 진정한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뛰어난 하드웨어(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를 갖춘 인천은 이제 소프트웨어(정책·인재·신뢰)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세계 주요 도시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SCIR 평가…인천 스마트시티 서비스 연계 1위·인프라 통합 2위

인천은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산업·경제·관광·주거·행정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달 31일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3854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외국인 투자 기업이 311개에 이른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는 15개, 외국 대학은 5곳이 들어서 있다.

인천은 2023년 글로벌도시경쟁력 보고서(GUCR) 평가에서 지속 가능 경쟁력 58위, 경제 경쟁력 107위를 기록했다. 2022년 스마트도시 보고서(SCIR) 평가에서는 스마트시티 서비스 연계 1위, 스마트 인프라 통합 2위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품은 인천은 세계 여러 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8개국 17개 도시와 우호 결연을, 15개국 22개 도시와는 자매 결연을 체결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이스라엘, 인도, 러시아, 몽골 등 다양하다.

시는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우수한 교통·물류·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국 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주·체류 여건과 경영 환경, 일자리,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인천 강점과 매력을 끌어올려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5월7일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 "인천을 글로벌 톱텐 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유 시장은 "글로벌 톱텐 시티 조성을 위해 인천이 가진 경쟁력과 강점을 살려 계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선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기업 투자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설명회가 인천이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의 꿈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