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왜 메스꺼울까…"중추신경 직접 작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뇌 속 특정 신경세포를 직접 자극해 지방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한다는 작용 메커니즘이 확인됐다.
그간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주로 뇌를 통해 나타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어떤 신경세포가 작동하는지까지 정확히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뇌 속 특정 신경세포를 직접 자극해 지방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한다는 작용 메커니즘이 확인됐다. 그간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주로 뇌를 통해 나타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어떤 신경세포가 작동하는지까지 정확히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린다 루트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세마글루타이드가 뇌의 가장 아랫쪽에 위치한 부위인 연수에 있는 신경세포 'Adcyap1+'를 활성화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
세마글루타이드를 비롯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소 효과가 뚜렷해 최근 비만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68주간 약 1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며 단일 성분으로는 가장 강력한 비만 치료제로 꼽힌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생쥐 뇌에서 특정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Adcyap1+ 신경세포만을 선택적으로 다시 자극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Adcyap1+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쓰지 않아도 식욕과 체중이 줄었다. 제거하면 약물의 효과도 사라졌다. 지방만 줄고 근육은 그대로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도 Adcyap1+ 신경세포의 작용임이 확인됐다.
Adcyap1+ 신경세포는 입맛을 떨어뜨리는 불쾌한 반응과는 분리된 회로에 주로 관여한다. 연구팀은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표적 치료의 가능성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더라도 현재까지는 인지 기능이나 감정 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 이번 연구는 약물이 뇌에 작용해 식욕과 대사를 조절한다는 점을 밝혔지만 뇌 기능 자체를 해치거나 인지 능력, 감정 조절 등과 관련된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이 중점적으로 관찰한 부위는 생명 유지 기능을 조절하는 연수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영향을 미치는 신경회로는 식욕·대사 조절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사실만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용 시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연구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연수 내 특정 신경세포를 자극해 식욕과 대사를 동시에 조절한다는 사실은 향후 더 정밀한 비만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안전성 측면에서 중추신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 폭넓게 분석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met.2025.04.018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