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프티엘 "원료의약품 이어 신약개발 도전"

민지혜 2025. 6.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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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은 가루 형태 약을 캡슐에 담거나 압축 가공한 태블릿 형태로 완성된다.

동방에프티엘이 주로 판매하는 원료의약품은 소염진통제용이다.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정 사장은 "API를 만드는 화학 공정(합성)과 제약 공정(정제) 모두를 잘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본에 수출하는 한국 원료의약품 기업 중 동방에프티엘이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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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무역인상
일양약품 창업 3세 정헌석 대표
일본 소염진통제 원료 시장 1위
당뇨병·전립선치료제용으로 확대
"유럽 진출, CDMO 사업 강화"

의약품은 가루 형태 약을 캡슐에 담거나 압축 가공한 태블릿 형태로 완성된다. 그 원재료를 원료의약품(API)이라고 하며 약효를 내는 성분이다.


이런 API를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동방에프티엘은 정형식 일양약품 창업주의 차남인 정영준 회장이 1990년 창업했다. 그의 장남인 정헌석 사장은 영국 화이자 연구원 출신으로 2010년 동방에프티엘에 입사해 2017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 취임 후 4년 만에 200억원이던 수출액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정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선정한 2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동방에프티엘이 주로 판매하는 원료의약품은 소염진통제용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소염진통제 대부분이 이 회사 원료의약품을 쓴다.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정 사장은 “API를 만드는 화학 공정(합성)과 제약 공정(정제) 모두를 잘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본에 수출하는 한국 원료의약품 기업 중 동방에프티엘이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염진통제용 원료의약품으로 시작해 지금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립선과 당뇨병 치료제 등으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활동 무대는 일본에서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사장은 “일본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한국이 99.9%의 정제율을 요구한다면 일본은 99.9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제기술도 뛰어나야 하지만 아무리 정제해도 없어지지 않는 성분은 합성할 때부터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라고 했다. 일본 품질 기준에 맞추다 보니 동방에프티엘의 제품을 중동 러시아 유럽에도 빠르게 수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방에프티엘은 2023년 중·저소득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기구(MPP)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달 초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 판정을 획득해 품질관리시스템을 인정받았다.

동방에프티엘은 화이자와는 수년째,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수십 년째 거래 중이다. 정 사장은 “매출의 85%가 원료의약품이고 15%는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나온다”며 “향후 회사 성장은 CDMO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약 개발 단계부터 완제의약품 회사와 함께한다. 정 사장은 “10곳의 스타트업과 15개 CDMO 프로젝트를 공동 연구 중”이라며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라이선스 기술계약 등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에 맞춰 생산 능력도 키우고 있다. 5년 전부터 공들인 인도 공장은 연내 완공돼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인도 공장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현지 생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 본사는 신약 개발과 품질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매출 목표는 2030년 2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625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정 사장은 “원료의약품 국산화에 기여했고 매년 1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우리 회사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상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입 원료의약품은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실사를 간소화했지만 국산 원료의약품은 오히려 규제가 많은 문제는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팬데믹 같은 상황에서 공급망의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보건주권 강화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화성=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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