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제 맞히려 적금붓는 부모들…LG화학-동아에스티, 매출 쑥

강민성 2025. 6. 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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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유트로핀펜주. LG화학 제공.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 동아에스티 제공

자녀의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워주기 위해 일명 '키크는 주사'인 성장호르몬을 맞히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화학과 동아에스티의 매출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 규모는 2019년 1455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대로 6년간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경우 아이의 몸무게가 더 늘어날 수록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10세 이하 아이에게도 맞히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병원에서 저신장증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대부분 키를 더 키우기 위해 처방을 받는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싸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이가 저신장증으로 진단 받으려면 또래 100명중 키가 제일작은 1~3명 정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호르몬제 처방과 관련해 "용량별로 의사들이 처방을 내린다"면서 "보통 몸무게 1㎏당 2만원 선이라 아이가 30㎏라면 월 60만원 정도 금액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1년이면 720만원이 주삿값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아이 몸무게가 40㎏라면 한 달 90만원에 1년이면 1080만원이 나온다. 2년간 맞히면 2000만원 이상으로 비용이 늘어난다"고 했다.

실제 LG화학의 '유트로핀주'는 지난해 12월 기준 공급가격은 한 펜당 1만7400원이며, 동아에스티의 '그로트로핀주'는 한 펜당 1만6390원에 공급되고 있다.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성장호르몬제의 약가가 많이 인하됐지만, 진료비까지 포함하면 한 펜당 약 2만원의 비용이 들어가 부담된다"는 글도 있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크기에 "키크는 주사를 2년간 맞히기 위해 적금을 붓고 있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꽤 있다. 한 학부모는 "학자금보다 비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기 위해 적금을 붓지만 '안심 비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에 꼭 필요한 주사는 아니지만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해주고 싶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 한 명 정도 아이를 기르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많아지면서 주사제를 만드는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8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723억원 대비 4% 증가했다. 성장호르몬은 생명과학 부문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화학의 성장호르몬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동아에스티의 올 1분기 그로트로핀 매출은 328억원으로 전년 1분기 266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그로트로핀의 점유율은 27.8% 수준이다.

한편 성조숙증 아이에게 성호르몬 억제제와 성장호르몬 주사를 같이 맞히는 일명 '하이브리드 키 성장 치료'도 증가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같이 처방받아 병행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서울권에 성장 클리닉들이 주변에 많이 생기면서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한 접근성이 커져 처방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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