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JD 밴스, '이란 공습' 이견의 배경 : 마가 분열

한정연 기자 2025. 6.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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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이코노북
「왜 자유주의는 실패했는가」
트럼프와 마가 관련성 옅어져
고립주의 대치되는 ‘이란 공습’ 반대
JD 밴스가 추종하는 패트릭 드닌
자유주의 한계 지적, 공동체 강조
권위주의·군사적 전제정치 경고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스라엘-이란의 휴전 사이 백악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트럼프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마가(MAGA)'의 황태자인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공습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출판사 민들레가 다시 펴낸 패트릭 드닌의 책 「왜 자유주의는 실패했는가」를 통해서 백악관의 미세한 균열을 유추해 봤다.

이란 공습을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오른쪽) 사이에 미세한 의견 차가 발생했다. [사진 | 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 공습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트럼프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언급하면, 밴스는 "이란이 아닌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의 싸움"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과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공표했지만, 밴스는 "실질적으로 (핵무기 개발 능력을) 지연시켰다"고 표현했다.

두 사람의 미묘한 견해 차이는 정확히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간격만큼 벌어져 있다. 비록 트럼프가 마가라는 조어를 만들었지만, 이미 정치 세력화한 마가는 트럼프의 의지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트럼프 1기에서도 마가 세력은 무역부터 외교까지 다양한 정책에서 자기 목소리를 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JD 밴스에게 영향을 준 주요 인물 7명 중에서 「왜 자유주의는 실패했는가(민들레·2025년)」를 쓴 패트릭 드닌 노터테임대학 정치학 교수를 가장 먼저 꼽고, 이렇게 설명했다.

"밴스는 공개적으로 드닌 교수를 자신에게 지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로 언급했다. 2023년 드닌 교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밴스는 '나는 포스트 자유주의 보수이고 명백하게 반정권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두 사람은 같은 종교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회귀라는 공통점도 갖게 됐다.

자유주의는 18세기 말 이후 전근대적인 속박으로부터 개인을 해방하자며 등장했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탄생시켰다. 드닌은 자유주의가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퇴조한 후로는 여전히 생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한다. 드닌은 진보와 보수 자유주의를 모두 비판한다. 두 세력 모두 개인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마치 대의大義처럼 받든 게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드닌 교수와 마가 등 포스트 자유주의 세력은 경제적인 불평등이 미국 사회를 황폐화했고, 가족 단위 경제적·종교적 공동체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제적으로는 고립주의다. 트럼프가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에 참견하고, 국제 무역항로를 보호하는 것을 좋게 볼 리 없다. 밴스와 트럼프의 차이기도 하다.

"보수적 자유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자유시장만이 아니라 가족의 가치와 연방주의도 옹호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실행한 의제는 규제 완화, 세계화, 엄청난 경제적 불평등 등을 포함하는 경제적 자유주의뿐이다(97쪽)."

그런데 드닌의 말처럼 작은 가족 단위의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만으로 수백년간 이어져 온 자유주의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을까. 포스트 자유주의를 비난하는 이들은 공동체 회귀는 불가능하고, 그 효과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톨릭 평신도를 위한 잡지 '커먼윌'은 포스트 자유주의를 이렇게 비판했다. "우리도 드닌 교수처럼 사회를 황폐화하는 불평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동체가 처방할 규율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대신 우리는 의료보험 범위 확대, 노조의 필요성, 더 민주적인 기업 지배구조, 기본소득처럼 자유주의 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평등 방안을 실질적인 현실로 만들고 싶다."

드닌 교수는 자유주의 국가가 개인의 사적인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 강력한 권력을 사용하고, 그래서 자유주의 질서가 성공할수록 오히려 개인은 시장과 국가로부터 소외돼 무력감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시민적 문해력, 투표, 공공정신이 계속 낮게 나타나는 문제는 … 자유주의의 전례 없는 성공의 결과다(225쪽)."

문제는 자유주의 이후의 시대다. 드닌은 이렇게 경고한다. "포퓰리즘적·민족주의적 권위주의 또는 군사적 전제정치는 자유주의 이후 시민들의 분노와 우려에 응답하는 아주 그럴싸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249쪽)."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eongyeon.ha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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