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온 시간, 누군가에겐 평화였기를”…보훈병원서 마지막 맞는 퇴역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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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조용한 병실.
ROTC 장교로 임관해 35년 넘게 복무한 송 씨는 현재 말기암으로 광주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을 마무리하고 있다.
송 씨는 장기 제대군인 신분으로 본인 부담금의 10%만 내고 치료받고 있으며, 오는 10월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예정이다.
송 씨는 "군에서의 삶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감이었다"며 "내가 걸어온 시간이 누군가에겐 안전이었고, 평화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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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판정 후 호스피스 병동 입원
통증 완화·심리 지지 등 지원 체계적
“가족들, 너무 걱정 말고 웃어줬으면”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은 25일,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국가보훈부 산하 병원을 찾았다. 평생을 군과 예비군 지휘관으로 살아온 한 퇴역군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조국을 위한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ROTC 장교로 임관해 35년 넘게 복무한 송 씨는 현재 말기암으로 광주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을 마무리하고 있다.
송 씨의 군 생활은 1987년 대학 ROTC(학군단) 입단으로 시작됐다. 2년간 군사학 교육과 하계 병영 훈련을 마친 뒤 1989년 3월 6일 육군 소위로 임관해 백마부대, 해안 경계 부대 등 전후방을 오가며 장기 복무했다. 송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초임 장교 시절 백마부대에서 혹독한 훈련과 긴장 속에서도 동료들과의 끈끈한 전우애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03년 전역 이후 군무원으로 전환해 지역 예비군 중대장을 맡아왔다. 군에 몸담은 세월만 총 35년 4개월이다.

송 씨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완화의료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의료진과 돌봄 도우미들에 대해 “기저귀 교체와 목욕 보조 등 쉽지 않은 일을 사명감을 가지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광주보훈병원은 장기 복무자와 유공자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한다. 송 씨는 장기 제대군인 신분으로 본인 부담금의 10%만 내고 치료받고 있으며, 오는 10월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가 되면 의료 혜택이 더욱 확대되며 국립현충원 안장 자격도 주어진다.
송 씨는 가족과의 논의 끝에 경기도 이천 호국원 안장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군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가족보다는 전우들 곁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가족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서 함께 기억될 수 있어 안심이 되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 씨는 “군에서의 삶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감이었다”며 “내가 걸어온 시간이 누군가에겐 안전이었고, 평화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군인으로 남는다는 자부심은 내게 가장 큰 위안”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족들에게 “내가 살아온 삶, 그리고 죽음을 지금 이곳에서 나라가 함께 책임져주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말길 바란다“며 ”내 몫의 사명을 다했고, 이제 편안하게 잘 정리할 테니 그저 웃으며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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