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태국 총리 ‘통화 녹음’ 유출 파문…국경엔 긴장감 고조
[앵커]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을 두고 분쟁을 겪고 있는데, 그 와중에 태국 총리가 캄보디아의 실권자와 통화한 녹음 파일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합니다.
정 특파원, 태국 총리가 통화 녹음 파일 유출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최근의 국경분쟁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5일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에서 패통탄 총리는 "제2군 사령관처럼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2군 사령관은 캄보디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요구한 태국군 국경 지역 지휘관인데, 국경 분쟁 상대국 실권자에게 자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이 통화 녹음이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총리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야말로 태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태국 정부는 10여 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이루고 있는데, 제2당이 연정을 탈퇴하고, 다음달 3일 총리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는 총리 탄핵 요청안이 제출됐고요.
이런 혼란을 틈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돕니다.
패통탄 총리,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도 열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국가 정상의 전화 통화인데, 누가, 어떤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출한 걸까요?
[기자]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 파문 직후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관례에 따라 패통탄 총리와의 통화를 녹음했고, 80여 명의 캄보디아 인사들과 공유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들 중 최소 한 명이 온라인에 유출된 거로 짐작되는데, 일단 훈센 전 총리가 최초 유출자임을 인정한 셈이죠.
훈센 전 총리, 38년 동안 캄보디아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로, 지금은 아들이 총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 상황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은 지난달 말 태국 북동부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양국 부대 간 총격전에서 시작됐습니다.
태국이 캄보디아로 공급하던 전기와 인터넷을 일부 끊고, 캄보디아는 과일류 반입을 통제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는데, 이번 사태 이후 국경 지역 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어제부턴 육로를 통한 이동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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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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