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쟁여놓고 썼다'에 김민석 "정치검사 조작질" 주진우와 신경전
"조의금 출판기념회 현금 한 번에 쓴 것처럼 조작, 정치검사 하는 짓"
주진우 "현금 재산 등록 왜 안했냐 묻는 것이 조작이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청문회장에서 “정치검사의 조작질”, “현금 재산 등록을 왜 안 했느냐는 것이 조작이냐”며 거칠게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가 재산 등록상 수입 부분에서 빠진 것으로 보이는 6억 원 출처를 두고 주진우 의원이 비판한 내용이 발단이 됐다. 주진우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6억 원의 현금을 집에 쟁여놓고, 그때그때 써왔으며, 재산 등록은 매년 누락해 왔다”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도 가상의 대화 형식을 빌어 “현금 봉투 6억 쌓아두면 어떤 기분이야? 연말 재산 등록은 했어야지”, “이야, 꼼수 보소. 근데 결혼식 12월12일, 빙부상 11월2일, 출판기념회 11월29일인데, 수억대 현금을 한, 두 달 사이에 다 썼다고?”라고 기재했다.
이에 김민석 후보자는 24일 인사청문회 첫날 저녁 답변에서 “페이스북에 몇 해 동안 분산되어 있던 것을 한해에 있던 것처럼 쓴 것으로 보아 통상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을 이렇게 하시는구나 굉장히 의아했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재산 등록상 빈 6억 원의 출처에 대해 조의금, 출판기념회 4억1000만원, 장모님이 배우자에게 준 돈 2억 원 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 둘째날에도 오기형 의원의 재산 관련 질의에 출판기념회와 축의금 조의금 등과 관련해 “평균 출판기념회는 권당 5만 원 정도의 축하금을 받았던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 일반의 눈에서 큰돈이지만 평균으로 봐서는 그다지 과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아내가 장모님한테 받은 돈은 다 다 계좌를 통해서 받거나 그때그때 카드값이 없어서 빌려서 통장에 채워 넣은 것이어서 투명하게 드러나는 지원금”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을 두고 김 후보자는 “이전에 공개된 자료만을 가지고도 몇 해 동안 분산돼서 한 해에 6억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데도, 장롱에 쌓아 놓은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어 계속 지적하고, 국민의힘의 현수막이 붙는 상황이어서 청문회 의미 자체가 무색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이런 방식은 과거 정치 검사들의 조작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청문회에서 통상적인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조작질이라는 표현밖에 쓸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에 “분명히 후보자 입으로 네 번의 이벤트에 6억을 받았다고 스스로 얘기했고, '한 번의 이벤트당 1억5000만 원 정도 되겠구나'라고 추정하고 있었다”라며 “2009년 12월12일 결혼 축의금은 같은 달 31일에 현금 보유 등록 재산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했는데 왜 안 했느냐 이렇게 묻는 것이고, 2020년 11월2일 빙부상 조의금은 왜 말일 기준으로 등록인데 12월31일까지 공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출판기념회 날짜도 2022년 4월5일과 2023년 11월29일 분명히 명기했고, 각각 해당 연도 말일에 재산 등록해야 했으며,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자선거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억대 현금을 한두 달 사이에 다 썼다?'라고 쓴 글을 두고 주 의원은 “국민이 쉽게 아시라고 재미있게 쓰려고 정치 풍자적으로 썼다”라며 “이 정도 풍자의 영역은 저는 허용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쟁여놓았다는 표현을 두고도 주 의원은 “따로 떼어 놓아 보관한다는 뜻이고, 특히 몰래 감추어 두는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라며 “집에 현금을 뒀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겠느냐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소명하라고 하니까 총액만 얘기하고 관련 장부나 명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의 흐름을 설명할 수 있거나 예금계좌에 들어간 적도 없다”라며 “그런데 제가 그 액수의 총액을 놓고 6억을 쟁여 놨다고 하는 것은 조작이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민석 후보자는 다시 “저걸 풍자라고 말씀하시면 사전적인 풍자가 서글플 것 같다”라며 “풍자가 아니라 사실에 대한 오인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엄격한 의미에서 조작으로 규정하는 것이 정확하다”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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