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뿔난 트럼프 'F' 욕설, 방송사들 '묵음' 처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휴전 선언에도 이란·이스라엘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둘 다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지금 자신들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섞었다.
미국 언론은 'F'로 시작하는 욕설의 직접 인용을 금기시 한다.
이에 따라 실제로 많은 현지 언론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욕설을 묵음 처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휴전 선언에도 공습 이어지자 회견 도중 '욕설'
현지 언론 사례 보니, 다수 '묵음' 처리 일부 '직접 인용'
언론 윤리 전문가 "역사적 기록, 나였다면 그대로 노출"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미국의 휴전 선언에도 이란·이스라엘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날렸다. 대다수 현지 언론은 이를 묵음처리했지만 일부 언론은 그대로 노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단계적 휴전을 공식화했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이 선언 직후에도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체면을 구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도중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둘 다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지금 자신들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섞었다.
미국 언론은 'F'로 시작하는 욕설의 직접 인용을 금기시 한다. 많은 언론사들이 공유하는 AP통신 스타일북은 기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는 한'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독자에게 불필요한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 등의 책을 펴낸 언론 윤리 전문가 켈리 맥브라이드는 포인터에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도 욕설 방송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다”며 “욕설을 방송하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러한 규범은 FCC 규제를 직접 받는 방송사에서부터 최근 팟캐스트,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많은 현지 언론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욕설을 묵음 처리했다. 텍스트 기사에서도 욕설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묘사했다. 예를 들어, AP통신은 온라인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속어'(expletive)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표현을 썼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회견 영상에서는 욕설을 그대로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영상에선 욕설을 가리지 않았고 온라인 기사에서만 표현을 수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상과 온라인 기사 모두에서 욕설을 가렸다. 포인터 조사에 따르면 이외에도 ABC·CBS·폭스뉴스·NPR 등이 영상과 기사에서 해당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다. ABC와 폭스뉴스는 온라인 기사에서 해당 단어를 아예 삭제했다.

반면 욕설을 있는 그대로 내보낸 언론사들도 있었다. 로이터는 영상과 온라인 기사 모두에서 욕설을 그대로 노출했다. 폴리티코와 블룸버그도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직접 인용했다.
켈리 맥브라이드는 자신에게 방송 보도 편집 권한이 있었다면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분노하는 대통령의 순간을 욕설이 잘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 맥브라이드는 “'기록'은 순간의 전체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뉴스룸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독자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필요로 하는지 논의를 하길 바란다”며 “그것이 저널리즘 윤리의 근간이며 뉴스룸과 독자의 약속”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열린 21대 대선 토론회에서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여성혐오 표현을 방송사들이 생중계에서 그대로 노출해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라 방송사들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 제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MBC, KBS, SBS 등의 방송사들은 방송 이후 다시보기에서 이준석 후보의 혐오표현을 묵음 처리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장범 KBS ‘수신료 인상안’ 추진에 “이사회 패싱” 비판 - 미디어오늘
- 선방위원장, 마지막 회의에서 “MBC 공영방송답게 균형성 유지해야” - 미디어오늘
- 대통령실 질의응답 생중계, 대변인은 칼날 위에 서 있다 - 미디어오늘
- ‘6억 쟁여놓고 썼다’에 김민석 “정치검사 조작질” 주진우와 신경전 - 미디어오늘
- MBC 부장 직급 이상 여성 15%…경영평가단 “경영진 의지 필요” - 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기자 무혐의? 동생 죽음 확인한 순간으로 돌아간 듯” - 미디어오늘
- 현직 판사와 기자 출신 헌법학자가 말하는 사법의 정치화와 사법개혁 - 미디어오늘
- 코바코, ‘신의 직장’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 미디어오늘
- 내란특검 “끌려다니지 않겠다” 윤석열 체포영장 청구 - 미디어오늘
- 이진숙·박장범·김효재·민영삼·최철호, 이재명 정부와 ‘어색한 동거’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