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윤활유 자동분사 장치 ‘고장’…노동자 직접 뿌리다 끼임사”

이정하 기자 2025. 6. 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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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에스피시(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기계에 윤활유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고 당시 윤활유를 자동 분사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에스피시 관계자는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가 정상 작동했다"며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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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span style="color: rgb(0, 184, 177);">SPC ‘노동자 끼임 사망’ 시화공장 감정 결과</span>
기계의 오일호스 위치가 도포 구동 범위 벗어나
30년 넘은 설비엔 사고 때 자동제동 장치 없어
</span>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나 발생한 에스피스(SPC)삼립 시화공장 내 냉각 컨베이어 벨트. 숨진 노동자는 타워 형태의 설비 하단에 성인 허리 높이 크기의 공간(사진 빨간색 테두리 참고)으로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 작업하던 중 벨트와 설비 기둥에 끼어 사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달 19일 에스피시(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기계에 윤활유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고 당시 윤활유를 자동 분사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작업자가 기계 설비 내부로 들어가 직접 윤활유 분사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끼어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고 기계인 냉각 컨베이어 벨트 양 끝 부위에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사고가 난 냉각 컨베이어는 3.5m 높이의 타원 형태로, 뜨거운 상태의 빵을 컨베이어 벨트로 실어 나르며 식히는 역할을 하는 기계다.

이 기계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윤활유를 자동으로 분사해 주는 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감정 결과 오일 호스 위치가 윤활유를 도포해야 하는 주요 구동 부위를 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컨베이어 벨트를 움직이는 톱니바퀴에 윤활유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자동분사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숨진 50대 노동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기계에 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계에는 끼임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기계를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스피시 관계자는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가 정상 작동했다”며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과수·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의 감정 결과와 지난 17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또 사고가 난 해당 기계는 가동한 지 30년 이상인 설비로, 기계 노후화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파악 중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공장 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께 에스피시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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