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루코치 하겠다” KBO 올스타전서 감독이 코치로 변신 희망…44세 꽃범호의 배려와 센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내가 주루코치를 하겠다.”
KBO 올스타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이 주루코치를 맡는 그림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44)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7월11일에 열릴 올스타전서 나눔 올스타 지휘봉을 잡는다.

나눔 올스타는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 LG 트윈스 염경엽(57)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2) 감독, NC 다이노스 이호준(49) 감독이 있다. 김경문, 염경엽, 홍원기, 이호준 감독은 공식적으로 나눔 올스타 코치다.
이범호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젊다. 감독 연차만 따지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이 있어서 가장 적은 건 아니다. 그러나 국내 사회 및 문화 통념상 10개 구단 감독이 전부 모이는 무대에서 가장 젊은 감독이 나이 많은 감독들에게 뭔가 지시하는 건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과는 23살 차, 염경엽 감독과는 13살 차이가 난다. 올스타전 일일 코치라고 해도 엄연히 대선배 감독들이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내가 직접 나가서 주루코치를 해야죠. 어린 사람이 해야죠”라고 했다. 특히 김경문 감독, 염경엽 감독에게 더운 날씨에 그라운드에 나가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선배 감독들이 코치 역할을 하러 그라운드에 나가는 것에 대해 “내가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과 그 다음으로 젊은 이호준 감독이 1,3루 코치로 봉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어차피 올스타전은 감독이 사실상 필요 없는 경기다. 작전 지시도 따로 없고, 마운드 운영은 스코어와 무관하게 미리 계획한대로 하면 된다. 돌발 상황에만 대처하면 된다.
흥미로운 건 드림 올스타(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도 상황이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드림 올스타 사령탑은 삼성 박진만 감독(49)이 맡는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49)과 함께 가장 어리다. SSG 이숭용 감독(54), KT 이강철 감독(59), 롯데 김태형 감독(58)은 50대 중~후반이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나눔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히지 못한 김현수(37, LG 트윈스)에 대해 “기록이 걸려있다면 뽑아야죠”라고 했다. 통산 15회 올스타전 출전을 자랑하는 김현수는, 이번 올스타전에 나가면 통산 16회로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입도 거의 안 벌린 채 “그럼 (김현수가 직접 정중히 부탁)연락을 해줘야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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