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 佛 CNRS 원장 "산업계의 꿈, 기초과학이 실현…한국과 협력 대폭 확대 원해"

이병구 기자 2025. 6. 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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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꿈'을 제시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게 기초과학의 역할입니다. 수학 등에 강점이 있는 프랑스와 반도체 등 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에서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앙투안 프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원장은 24일 연세대 IBS관에서 열린 '한-불 연구 리더십 포럼'에서 "현재 과학기술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일본만큼 한국과도 협력을 늘리고 싶다"며 협력 확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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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프티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원장이 24일 연세대 IBS관에서 열린 '한-불 연구 리더십 포럼'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IBS 제공

"산업계가 '꿈'을 제시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게 기초과학의 역할입니다. 수학 등에 강점이 있는 프랑스와 반도체 등 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에서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앙투안 프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원장은 24일 연세대 IBS관에서 열린 '한-불 연구 리더십 포럼'에서 "현재 과학기술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일본만큼 한국과도 협력을 늘리고 싶다"며 협력 확대 의지를 보였다.

CNRS는 현재 3만명이 넘는 연구자와 80여 개의 글로벌 연구실이 있는 유럽 최대 기초과학 연구기관 중 하나다. 2024년 기준으로 CNRS와 함께 출판한 논문 수는 일본이 1936개, 한국이 770개다. 국제공동과제(IRP) 협력은 일본이 29건, 한국이 4건에 그친다.

이번 포럼은 올해 1월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세계 최대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과 CNRS, 한국연구재단(NRF)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국내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약 955억유로(약 140조원) 규모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에서 EU 연구자와 동등하게 총괄기관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호라이즌 유럽 과제 선정평가만으로 직접 연구비를 따낼 수 있다.

올해 한국은 세부 분야인 '필라(Pillar) 2'에 한정해 '글로벌 문제 해결'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공동연구를 꾸릴 수 있다.

프티 원장은 호라이즌 유럽을 통한 한국과 프랑스의 협력 연구 방향에 대해 "모든 주제를 열어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분야에서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보완하거나 인공지능(AI)과 인문사회학을 합치는 연구를 예시로 들었다.

또 CNRS가 호라이즌 유럽에서 지원 금액과 채택된 프로젝트 수가 가장 많은 기관이기 때문에 노하우를 살려 한국이 참여하는 데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앙투안 프티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원장이 24일 연세대 IBS관에서 열린 '한-불 연구 리더십 포럼'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프티 원장은 4년 중임제인 CNRS 원장 연임에 성공해 내년 6월 총 8년의 임기를 마친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장으로 지낸 7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초과학계에 조언을 건넸다. 

프티 원장은 "CNRS는 기초과학을 하는 기관이지만 산업계와도 적극 협력한다"며 "산업계가 '꿈'을 제시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CNRS에서 스타트업도 많이 만들기 때문에 한국 기초과학계에 모범이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과학은 30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분야"라며 "기초과학 육성은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한 선택지가 아닌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프티 원장은 최근 전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 확보 경쟁에 대해 CNRS는 인재 유출 문제를 체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CNRS는 국적에 상관없이 고용하기 때문에 정규직 3분의 1 이상이 외국 연구자"라며 "그만큼 프랑스 연구자들도 외국으로 나가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에서는 임금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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