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에서 6억으로”… 가격 반토막 난 그 동네

4년 전 12억원에 팔리던 송도의 한 신축 아파트가 나흘전 6억원에 거래됐다. 전세가는 그대로인데 매매가는 반토막 난 셈이다. 과잉 공급과 거래 절벽, 외지인 투자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때 과열 양상이던 송도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아파트(2020년식·889세대) 전용면적 84㎡(34평)은 지난 21일 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절반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아파트 동일면적은 2021년 9월 1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가장 최근 거래된 해당아파트 동일면적 전세가격은 2억8000만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세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송도 지역의 실거주 수요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한진해모로 아파트(2006년식·661세대) 전용면적 123㎡(46평)은 지난 20일 7억37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39%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동일면적이 지난 2021년 부동산 폭등기에 12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역시 전세가격은 2021년과 같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수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몇 년 사이에 급감했다. 2020년 한 해 1만3000건 넘게 거래됐던 인천 연수구 아파트 시장은 올해 들어 5월까지 2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하반기 거래가 추가로 이뤄지더라도 2020년 수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난 공급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연수구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적정 수요보다 3배 가까운 아파트가 공급되며 시장에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3년간 6000세대 수준의 수요에 1만7000 세대가 공급됐다
송도를 포함한 인천 아파트 시장은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인천의 매수세 지수는 2.9로, 2021년 3월 36.0까지 치솟았던 당시와 비교해 거의 9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매수세 지수는 높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NH농협은행 윤수민 부동산전문위원은 “송도의 경우 2026년 입주 물량이 정점을 찍은 후 뚝 끊겨 반등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송도는 외지인 투자 비중이 높아 반등 속도도 수도권 평균보다 더딜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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