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4'가 보여준 '동행'의 가치 [유수경의 엔터시크릿]

2025. 6. 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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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광보다 오래 남는 건 결국 사람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에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현재 7화까지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다.

이전 시즌들도 그랬지만 '태계일주4'는 단순한 여행 예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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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네 번째 시즌에도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
고산보다 높은 우정 자랑한 기안84·이시언·덱스·빠니보틀
(위에서부터) 기안84, 덱스, 이시언, 빠니보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캡처

멋진 풍광보다 오래 남는 건 결국 사람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에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네팔 차마고도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시즌은 웃음과 여운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며 순항 중이다. 네 남자의 배낭보다 무거운 진심 앞에서는 '브로맨스'라는 단어조차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 7화까지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다. 화려한 볼거리나 자극적인 편집이 아닌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공감과 서사가 안방극장에 깊게 스며들었음을 방증한다.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다"는 출연자들의 고백처럼,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고 웃으며 네팔의 여정에 깊이 스며들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태계일주4' 7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5.9%를 기록하며 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화제성 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6월 1주차 일요일 TV-OTT 비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덱스와 기안84, 빠니보틀, 이시언 모두 출연자 화제성 순위권에 진입하며 눈길을 모았다.

이전 시즌들도 그랬지만 '태계일주4'는 단순한 여행 예능이 아니다. 땀과 숨, 웃음과 눈물이 뒤엉킨 여정을 함께한 출연자들은 진짜 우정을 쌓아 올리며 감동을 전한다. 이들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애정은 오랜 친구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브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준다.

출연자들은 서로 다른 성격과 세계관을 지녔다. 덱스는 강인함이 묻어나는 리더십을, 이시언은 사려 깊은 위트로 중심을 잡는다. 빠니보틀은 유쾌하면서도 묵묵한 동행자이고, 기안84는 허술하지만 깊은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을 뽐내는 이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 방식으로 우정을 나눈다.

네 남자의 여행기가 시청자들에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태계일주4' 캡처
기안84가 이시언에게 밀당을 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MBC '태계일주4' 캡처

'태계일주4'에는 제작진의 고민이 곳곳에 녹아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현지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핵심은 '살아남는 여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관계'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브로맨스를 강조하기 위한 과장된 설정이나 연출 없이 카메라는 조용히 곁에 있고 인위적이지 않은 접근이 진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구르카 용병 학원에서의 극한 훈련을 마친 사 형제가 네팔의 산골 마을 탕팅에서 캠핑을 하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기안84는 이시언을 향해 "왜 나랑 안 자고 맨날 덱스랑만 자냐"며 질투심이 폭발했고, "나랑 자고 싶으면 내 방으로 와요"라며 밀당 스킬을 선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웃긴 네 남자의 일상 대화나 엉망진창 영어 실력도 시청자들에게 긴장감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셰르파 체험에 나선 기안84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는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 나르는 셰르파들과 함께 30kg에 달하는 짐을 메고 고된 노동을 직접 경험했다. 10대 초반 일을 시작해 하루 서너 번 짐을 나른다는 이야기에 기안84는 "어린 나이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짐을 나르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게 대단하다"며 "내가 네 일을 하루라도 도와줄 수 있어서 좋다. 네가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네 나이였다면 도망쳤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태계일주4'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동행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삶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함께 땀 흘려줄 누군가가 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같이 가자"는 한마디는 어쩌면 방구석에서 네팔을 여행하던 어떤 이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인지도 모른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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